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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상단 뚫린 美 금리ㆍ달러에 달러/원 '레벨 업'.."작년과는 달라" - Reuters News

폴라리스한 2023. 10. 4.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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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10월4일 (로이터) 박예나 기자 - 고금리가 촉발한 강달러의 직접적인 영향권이 들어선 달러/원 환율은 4일 11개월 만에 처음으로 1360원대로 급등하며 상승 압력을 저울질하고 있다.

주요국과 차별되는 탄탄한 미국 경제와 물가 하향 추세에도 아직 목표치에 비해서는 높은 수준인 물가를 감안할 때 미국 고금리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를 2007년 이후 최고치로 끌어올리고 있다. 이에 달러지수는 작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107선으로 올랐다.

최근 미국 국채 금리의 고공행진에도 주요 연방준비제도(연준) 인사들이 오랜 기간 높은 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발언을 쏟아내는 가운데 비둘기파로 분류되는 인사들마저도 고금리 장기화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몇 주 안에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5%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여기저기서 제기되고 있다. (※ 관련기사 (Full Story))

미국 채권 금리의 매서운 상승세에 달러/원은 1360원대로 전진해 작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작년에 비해 상대적으로 달러 강세 압력이 조절되는 데다 역내 수급도 매수 일변도에서 벗어난 것으로 평가되면서 원화의 과도한 약세 현상은 일단 제한되고 있다.



▲ 어쩔 수 없는 원화 약세..작년과 다른 양상

미국의 견조한 경기 모멘텀에 따른 고금리 지속 우려가 단기적으로 달러 강세를 부추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데이터에 따르면 26일 주간 기준 투기세력의 달러인덱스 순포지션은 더 확대됐다. 달러지수가 106선을 넘어선 만큼 기술적인 측면에서 오버슈팅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다만, 작년 고강도 긴축 정책에 따른 정책금리 인상 가속 구간에서 전개됐던 광범위한 강달러 충격은 제한된 것이라는 기대는 유효하다.

아울러 작년 강달러 환경과 맞물린 역내 수급 쏠림과 이에 따른 심리 악화가 촉발한 급격한 원화 약세 전망도 현재로선 제한적이다.

한편, 지난 3분기 달러지수는 3.2% 상승한 반면 달러/원은 이보다 적은 2.4% 오르는 데 그쳤다. 달러지수가 2002년 이후 최고치로 치솟으며 7% 급등했던 작년 3분기 중 달러/원은 10% 폭등한 바 있다.

중국 경기 악화와 이에 따른 위안 약세 기조가 원화를 압박 중이지만, 두 통화의 상관성(20영업일 기준)은 지난 8월 0.95수준에서 9월 말 기준 0.6수준으로 낮아졌다.

글로벌 금리와 달러 상승 환경에서 원화도 어쩔 수 없이 약세 흐름을 이어가겠지만, 작년 대비 전반적인 역내 수급이 개선된 점을 감안할 때 달러/원에 대해 패닉성 매수세가 붙으며 나홀로 급등할 가능성은 낮다는 게 시장참가자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즉, 작년처럼 원화 자체적인 약세가 가속화될 환경은 아니라는 진단이다.

9월 무역수지는 37억달러 흑자로 4개월째 흑자를 이어간 데다 그 규모도 2021년 9월 이후 최대로 올라왔다. 또한, 국민연금은 지난 8월 환율이 연고점까지 오르자 한국은행과의 외환스왑을 활용했다. 한편, 달러 공급 측면에서는 수출업체 물량에 더해 일부 기업의 해외유보금으로 추정되는 물량이 꾸준히 공급돼왔다.

당국의 미세조정도 추정되지만, 규모 면에서도 오히려 제한적이라는 평가도 내려졌다.

노무라가 3일 발간한 아시아 외환보유액 관련 보고서에서는 지난 8월 달러/원이 3.7% 상승했지만, 한국 달러 매도 개입을 6.9억달러로 추정하면서 비교적 절제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한은은 8월 외환보유액이 전월비 35억달러 감소했다고 밝힌 바 있다.

A은행 외환딜러는 "글로벌 달러 따라 움직이는 정도이지 패닉성 매수세가 붙는 그런 분위기는 아니다. 지난주 연고점이 뚫리면서 급한 매물은 한차례 정리되고 1360원대에서는 통상적인 수급이 처리되는 등 수급이 쏠리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달러 방향 따라 환율이 오를 수는 있겠지만, 1400원으로의 급등 가능성은 낮다는 판단이다"라고 덧붙였다.

B은행 외환딜러는 "대외적으로 상승 재료가 우위라 환율도 위 쪽 전망이 맞아보이긴 하지만 미국 금리만 어떻게든 안정이 되면 달러/원도 이를 그대로 반영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