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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수출입은행 통한 조선사 선물환 처리 1년..환율 고공행진에 롤오버 물량 기대 점증 - Reuters News

폴라리스한 2023. 9. 26.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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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9월26일 (로이터) 임승규 기자 - 지난해 외환당국이 정책금융기관인 수출입은행을 통해 조선사들의 선물환 거래를 대규모로 처리하기 시작한지 1년여가 지나면서 향후 도래할 롤오버 규모에 대한 시장참가자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최근 달러/원 환율이 연중 최고치 수준까지 치솟으며 선물환 매도를 하기에 우호적 여건이 형성된 만큼 관련 물량이 향후 스왑시장의 수급에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수출입은행 통한 조선사 선물환 처리 1년..만기 도래 규모·롤오버 여부 관심

지난해 9월25일 추경호 경제부총리는 KBS 1TV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조선사의 선물환 매도를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당시 달러/원 환율 급등으로 은행들이 조선사에 제공하는 신용 한도가 소진됨에 따라 조선사가 신규 선물환 매도 계약을 원활하게 체결하지 못하자 정부가 나선 것이었다.

외환당국의 지원을 통해 조선사의 선물환 매도에 숨통이 트이면 기업의 외화조달 압력을 완화할 수 있는 데다 환율 하락 요인으로도 작용할 수 있어 시장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었다.

외환당국은 금융당국을 통해 은행권의 신용한도 전반을 점검하고 기존 거래 은행이 선물환 매입 한도를 늘리는 방향으로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기존 거래 은행만으로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정책금융기관인 수출입은행이 조선사에 대한 신용한도를 확대해 물량을 처리하기로 했다.

결과적으로 대다수 시중은행들은 조선사 선물환 물량을 추가로 받지 못했고, 대부분은 수출입은행과 일부 지방은행이 처리해야 했다.

당시 외환당국은 2022년 연말까지 80억 달러 규모의 조선사 선물환매도 물량이 처리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수출입은행 등을 통해 처리된 선물환 거래의 만기가 이달 말부터 도래하게 된다. 수출입은행은 지난해 특수한 상황에서 한시적으로 조선사에 대한 신용 한도를 확대한 것인 만큼 해당 거래에 대해선 만기 연장을 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수출입은행의 한 관계자는 "작년에 한시적으로 신용 한도를 확대했던 것인 만큼 관련 물량의 경우 만기 연장을 하지 않고 있다"며 "해당 물량은 다른 은행쪽에서 나오게 될 텐데 업체쪽에서 자금 일정과 매칭시킬지, 포지션을 오픈시킬지, 헤지를 하게 될지에 대해 우리로선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롤오버 물량 수십억 달러 달할 듯..환율 고공행진에 선물환 기대↑

시장에선 지난해 1년 만기로 선물환 계약이 체결된 경우가 많았던 만큼 이번에 만기가 돌아오는 규모가 수십억 달러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조선사의 성향에 따라 선물환 거래를 롤오버하기보다 자금 플로우에 매칭시키는 경우도 있겠지만, 최근 환율이 연고점 수준까지 올라온 만큼 헤지 수요가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 수출입은행을 통한 선물환 물량 처리가 10월 이후부터 본격화된 만큼 시간이 지날수록 수급에 큰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A은행 스왑딜러는 "최근 환율 상승에도 선물환이 거의 나오지 않았는데 작년에 수출입은행을 통해 처리됐던 거래의 롤오버가 곧 시작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지방은행들의 경우 운용한도가 없으니 외국계은행 쪽에 넘겼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B은행 스왑딜러는 "수출입은행을 통한 선물환 거래가 작년 9월 말부터 1년 만기로 많이 이뤄졌다"며 "개인적으로 올해 나올 물량이 30억 달러 정도는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조선사는 매칭을 선호하고 일부는 자유롭게 하는 경향이 있긴 한데 10월 정도부턴 본격적으로 물량이 나올 수 있다"며 "통상 선박 건조 기간이 2~3년이고 작년에 1년으로 계약했다면 올해도 또 1년 정도로 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C은행 스왑딜러는 "스팟 환율이 1340원을 넘었으니 선물환을 준비하긴 할 것 같다"며 "시중은행과의 거래 라인이 한정돼 있는데 환율이 매력적이라면 포워드로 짧게 돌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