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트레이더들이 연준의 금리 전망을 믿지 않는 이유 - Reuters
9월25일 (로이터) - 연방준비제도 관리들은 금리가 당분간 떨어지지 않을 것임을 신호하고, 금융시장이 정반대의 베팅으로 반응하는 것은 이제 낯설지 않은 모습이다.
18개월 전 연준의 긴축이 시작된 이래 반복적으로 나타난 이런 역학 관계가 지난주 다시 한번 본격화되었다.
연준이 20일 발표한 전망에 따르면 정책결정권자들 대다수는 금리가 5.6%로 올해를 마감할 것으로 보고 있는데, 이는 3개월 내에 금리가 한차례 더 인상될 것임을 시사한다. 연준 관계자들은 또 2024년 말 정책 금리를 최소 5.1%로 예상해, 3개월 전보다 전망치를 0.5%p 높였다.
반면 연방기금금리선물은 올해 추가 긴축 가능성을 50% 정도만 반영하고 있으며, 내년 말 정책금리는 4.65%로 예상하고 있다.
정책 궤도에 대한 이러한 시각차는 드문 일은 아니지만, 금융 여건 완화로 소비나 투자가 촉진되어 물가 상승 압력이 다시 높아질 경우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려는 연준의 노력을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
내년 연준 관계자들이 예상하는 것보다 더 많은 금리 인하가 이루어지리라는 금융 시장 베팅의 근거가 되는 것으로 보이는 세 가지는 다음과 같다.
◆ 인플레이션 낙관론
연준이 선호하는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기준 인플레이션율은 2022년 여름 7%로 정점을 찍었고, 지난 7월에는 3.3%로 낮아졌다. 비주택 서비스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고착화되어 연준 관리들은 기조적 인플레이션 압력이 서서히 완화되는데 그칠 것으로 예상한다.
금융 시장은 연준보다 물가 압력 완화에 대해 더 낙관적일 가능성이 있다.
프레스턴 콜드웰 모닝스타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우리는 연준이 현재 예상하는 것보다 더 빠른 속도의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며 내년 말까지 근원 PCE 물가지수 상승률이 1.9%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연준 관리들은 2024년 말 근원 물가 상승률을 2.6%로 보고 있다.
◆ 성장과 고용 비관론
지난주 이틀간의 정책 회의가 끝난 후 제롬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자신과 동료 위원들의 금리 경로에 대한 새로운 기대는 지금까지 금리 인상에 대해 경제가 보여준 예상치 못한 회복력에 의해 형성되었다고 말했다.
트레이더와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은 경제 모멘텀의 빠른 상실과 일자리 성장 둔화가 추가 긴축을 막고 내년 조기 정책 완화를 촉발할 수 있다는 견해를 갖고 있다.
TD증권 애널리스트들은 "4분기 GDP 성장 둔화 전망, 노동 수요와 공급 간의 불균형 축소, 여전히 완만한 근원 인플레이션을 고려할 때 우리는 FOMC가 금리를 현재 수준에서 동결하리라는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고 썼다.
연준 관리들은 지표에 따라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하는데, 주택 시장이 약화 조짐을 보임에도 노동시장이 계속 타이트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지표는 혼조적인 시그널을 보내고 있다.
전미자동차노동조합의 파업 확대, 가계 지출에 타격을 줄 수 있는 다음 달 학자금 대출 상환 재개, 인플레이션을 다시 끌어올릴 수 있는 에너지 가격 상승 등 잠재적인 리스크와 쇼크가 전망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 연준 전망 자체의 불확실성
연준 정책결정권자들은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로 내려가고 있다는 확신이 들면 금리 인상을 중단할 계획인데, 파월 의장은 지난주 "아직 이에 대한 확신을 얻지 못했다"고 말했다.
연준은 또 인플레이션이 실제로 목표에 도달하기 훨씬 전에 금리 인하를 시작하여 정책이 너무 제약적이 되는 것을 방지할 계획이다.
연준의 최신 분기별 전망은 경제를 적절히 제동하고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더 높은 물가 조정 "실질" 금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파월 의장이 이런 전망이 매우 불확실하다고 강조했기 때문에 트레이더와 경제학자들이 의구심을 갖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모간스탠리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금리 동결, 내년 1%p 인하 전망을 제시하고, "2024년 실질 금리가 제자리걸음을 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적어도 이번 사이클에서 시장은 연준의 결의를 의심할 때마다 틀린 것으로 확인돼 결국 연준의 입장으로 돌아와야 했다. 물론 이번에는 연준이 스스로 인정했듯 금리 인상 종료가 임박해 상황이 다소 다르기는 하다. 내년 금리의 방향은 아래쪽이 될 것이 거의 확실하지만, 시장은 금리 상승 시 흐름을 잘못 판단한 바 있다. 금리 인하 시에는 시장의 판단이 맞을지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