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전망)-'3년물 4% 방어 믿음'과 변수 - Reuters News
서울, 9월25일 (로이터) 임승규 기자 - 채권시장은 전주말 미국 국채금리 하락분을 반영하며 소폭 강세 출발한 후 장중 제한적 범위에서 등락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지난 주말 시장이 '기사회생'했다. 3년물 4%가 가시권에 들어오자 매수를 준비하고 있던 기관들이 도비시하게 마무리된 일본은행(BOJ) 정책결정 이벤트 결과를 확인하자 주저하지 않고 포지션 확충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기본적으로 한국은행이 추가로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상황에서 국고채 3년물 기준 4%는 지켜질 것이라는 믿음이 시장의 버팀목이 됐다.
유럽을 위시해 대다수 나라들의 통화긴축 사이클이 이미 종료된 가운데 미국 역시 최대 한 번 정도의 추가 금리인상만 남은 상황이다. 정책금리 정점에 대한 영점이 잡혀 있는 만큼 단순한 두려움으로 패닉장까지 치달을 여지는 크게 줄어들었다고 보는 게 맞다.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등이 채권, 자금시장 불안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어 지난해와 같은 시장 붕괴는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는 안도감도 적지 않다.
분기말 자금 환매도 일정 부분 마무리된 만큼 추석 연휴 이후 달이 바뀌면 신규 매수세가 유입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남아 있다.
물론 낙관 시나리오가 현실화되기까지 변수도 적지 않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이미 4.35%라는 금리 레인지 상단을 뚫어버렸고 기술적으로는 4.7%까지 열리게 됐다.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이슈까지 있다 보니 미국 금리의 변동성 확대 가능성은 여전히 큰 상황이다.
당장은 한국과 미국의 금리 디커플링 가능성이 부각될 수도 있지만, 미국 금리 상승세가 임계점을 넘어서면 이자를 한꺼번에 물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이 과정에서 국제유가가 더 상승하지 않고 안정화하느냐 여부가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금리가 많이 올라오긴 했지만 공격적으로 매수세를 이어가기엔 변수가 너무 많다.
당장 연내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크게 후퇴한 상황이다 보니 롱의 기대수익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추석과 개천절이 임시 공휴일을 통해 결합한 긴 연휴를 앞두고 적극적인 매수포지션 구축보다는 짧게 치고 빠지는 대응이 바람직해 보인다.
한편 지난 주말 뉴욕장에서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4.508%로 2007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뒤 4.440%로 하락했다.
금리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일 기록한 2006년 7월 이후 최고치(5.202%)에서 5.123%로 하락했다.
매파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여파가 여전히 미국 국채시장을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연방정부 셧다운 이슈 등 경기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만큼 일단 금리 상승세에 제동이 걸린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