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 가시화 - Reuters
런던, 9월22일 (로이터) -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상 사이클의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통화 긴축을 언제, 어떻게 중단할지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면서 시장을 놀라게 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는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반면, 스위스는 예상과 달리 금리를 동결했다. 영란은행도 최근 데이터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금리를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지금까지 선진 9개국은 이번 금리 인상 사이클에서 금리를 총 3,965bp 올린 반면, 일본은 완화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다음은 주요 중앙은행들의 상황을 이번 사이클에서 단행한 금리 인상폭이 큰 순서대로 정리한 것이다.
1. 미국
연준은 20일 금리를 5.25%~5.50%로 동결했지만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올해 금리를 다시 올릴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금리선물이 연말까지 금리가 25bp 더 인상될 확률을 약 50%로 반영하는 등 시장은 아직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많은 이코노미스트들은 연준이 당분간 매파적인 태도를 유지하더라도 금리 인상 사이클은 끝났다고 생각한다.
2. 뉴질랜드
뉴질랜드 중앙은행(RBNZ)은 5월에 기준금리를 14년 만의 최고치인 5.5%로 인상한 뒤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다.
판데믹 시기의 경기 부양책을 철회하는데 앞장섰던 RBNZ는 금리 인하 예상 시기를 2025년으로 미뤘다.
3. 영국
영란은행은 21일 경기 둔화 조짐이 커지고 있다며 금리를 5.25%로 동결했지만 추가 인상 여지는 열어뒀다.
이 결정 이후 파운드 가치는 급락했고, 금리선물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금리 결정 전 약 50%였던 11월 금리 동결 확률을 70%로 확대 반영했다.
4. 캐나다
티프 맥클렘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는 지난 7일 통화정책이 물가를 목표치로 되돌리기에 충분히 긴축적이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의 매파적인 발언은 기준금리를 5%로 동결했지만 물가 압력이 지속되면 다시 인상할 수 있다고 밝힌지 하루 만에 나온 것이다. 인플레이션율은 중앙은행의 목표치인 2%를 27개월째 상회하고 있다.
5. 유로존
유럽중앙은행(ECB)은 14일 기준금리를 1999년 유로화 출범 이후 최고 수준인 4%로 인상했지만, 1년 이상 지속된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마지막 인상이 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로이터 조사에서 이코노미스트들은 ECB의 금리 인상이 끝났으며 적어도 2024년 7월까지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6. 노르웨이
노르웨이 중앙은행은 21일 기준금리를 4.25%로 25bp 인상했지만, 예상과 달리 12월에 또 한 번 인상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8월 근원 인플레이션율이 6.3%로 예상 밖으로 하락하면서 21일 인상이 마지막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졌었다. 그러나 근원 물가 상승률은 여전히 은행의 목표치인 2%를 훨씬 상회하고 있으며, 내년에도 4.7%로 노르웨이 중앙은행의 기존 예상보다 높을 것으로 보인다.
7. 스웨덴
스웨덴 중앙은행은 21일 예상대로 주요 정책 금리를 4%로 25bp 인상하고,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리기 위해 더 긴축이 필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스웨덴 크로나는 2023년 유로 대비 약 7% 절하돼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였고, 인플레이션율은 8월 4.7%를 기록했다. 그러나 정부가 올해 경제가 0.8% 수축할 것으로 예상하는 등 정책결정권자들은 급격히 둔화되는 경제에 직면해 있다.
8. 호주
호주 중앙은행(RBA)의 9월 회의록에 따르면 필립 로우 총재가 마지막으로 주재한 회의에서 25bp 인상을 고려했지만 3회 연속 금리를 4.1%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미셸 불록 신임 총재도 10월3일 회의에서 비슷한 기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시장은 2024년 초까지 한 차례 더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9. 스위스
스위스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율이 3개월 연속 0~2% 목표 범위 내에 들어오자 21일 예상과 달리 금리를 1.75%로 동결했다.
하지만 토마스 조던 총재는 추가 금리 인상을 배제하지 않았다. 그는 "인플레이션을 지속적으로 2% 미만으로 유지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통화 정책의 추가 긴축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10. 일본
세계에서 가장 도비시한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은 22일 통화정책회의 결과를 발표한다.
우에다 가즈오 총재는 최근 인터뷰에서 마이너스 금리 정책이 올해 안에 종료될 수 있음을 시사했지만, 이번 회의에서는 정책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게 중론이다.
21일 로이터 조사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 대다수는 BOJ가 내년에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