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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LG엔솔·주금공 부채스왑 기대에도 쏟아진 크로스 오퍼..포스코·하이닉스 조합 학습효과(?) - Reuters News

폴라리스한 2023. 9. 18.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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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9월18일 (로이터) 임승규 기자 - LG에너지솔루션이 대규모 외화 조달에 나서는 등 하반기 최대 외화채 발행 대전을 앞두고 통화스왑(CRS) 금리 변동폭이 제한되면서 수급의 향방에 대한 시장참가자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한국주택금융공사가 각각 10억 달러 내외 외화채권을 '백투백'으로 발행하는 만큼 CRS 금리 상승 압력이 우세할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지만, 스왑베이시스 역전폭이 워낙 좁혀져 있어 학습효과에 기댄 오퍼 공세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대규모 부채에도 크로스 반응 '제한적'..연초 베이시스 학습효과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18일 오후 1시57분 현재 3년 CRS 금리는 전거래일보다 3.5bp 상승한 3.235%, 5년 CRS 금리는 4.5bp 오른 3.32%에 거래되고 있다.

CRS 금리가 상승하고 있긴 하지만 예고된 수급을 감안하면 다소 미미한 반응이라는 게 딜러들의 평가다. 실제로 이날 3년 IRS 금리는 4.25bp, 5년 IRS 금리는 4.75bp 오르는 등 스왑베이시스 역전폭은 오히려 살짝 벌어진 상황이다.

시장참가자들이 스왑베이시스 확대를 의아하게 생각하는 건 이날부터 이틀간 강력한 수급 이벤트가 벌어지기 때문이다. 18일엔 LG에너지솔루션이 3년, 5년 테너로 달러채권 발행에 나선다. 규모는 10억 달러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이 끝은 아니다. 19일엔 한국주택금융공사가 대규모로 유로화 커버드본드 발행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상황이다. 부채스왑이 동반될 것으로 예상되는 대규모 외화채권 발행을 앞두고 포지셔닝이 이뤄지면서 지난 15일 기준 3년 스왑베이시스 역전폭은 58.75bp, 5년 베이시스 역전폭은 46.25bp까지 축소된 상황이다.

하지만 지난 15일부터 오퍼가 적극적으로 유입된 데 이어 이날도 집중적으로 오퍼가 나오면서 금리 상승폭이 예상만큼 확대되진 않고 있다.

2년-3년 수익률곡선의 과도한 스티프닝을 염두에 둔 역외 헤지펀드의 포지셔닝과 일부 보험사의 신규 자산스왑 수요 등이 오퍼의 배경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재 스왑베이시스 역전폭이 연초 포스코와 SK하이닉스의 대규모 외화채 발행 기대감 속에 좁혀졌던 수준에 5~10bp 사이로 붙은 만큼 지금부턴 오퍼로 대응해도 충분히 해볼만 하다는 판단이 작용했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LG에너지솔루션이 수요예측에 나선 이날까지도 부채스왑 여부와 관련해 확답을 주지 않으면서 스왑뱅크들이 적극적으로 대비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A국내은행 스왑딜러는 "부채스왑 정보는 그동안 공개돼 있었으니 자산스왑 쪽에서도 어느 정도 대기가 된 듯하다"며 "지난주부터 2년 근방 테너로 우리 쪽으로만 2~3억달러 정도 나왔는데 보험사의 신규 물량도 조금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부채스왑 수급만 보면 당연히 금리가 더 올라가겠다 싶었는데 지금 오퍼가 못 받아서 난리"라며 "베이시스를 감안한 접근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B국내은행 스왑딜러는 "자산스왑도 부채스왑 끝물에는 비싸질 수 있으니 더 욕심부리지 않고 이 정도 레벨에서 나오는 것"이라며 "올해 초에는 만기 돌아오는 게 없어 자산스왑이 받쳐주지 못하다 보니 금리가 여기서 더 갔지만 이번엔 그 정도까진 가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LG엔솔 연막작전 따른 '눈치보기'일 수도

다만 자산스왑과 부채스왑이 나오는 테너에 편차가 상존하고 있는 데다, 부채스왑 대기 물량이 워낙 많은 만큼 LG에너지솔루션의 결정 여부에 따라 스왑베이시스의 추가 축소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C국내은행 스왑딜러는 "LG에너지솔루션이 부채스왑을 하지 않아도 주금공에 이어 LH공사까지 예고돼 있어 금리 상승 압력은 분명히 있다"며 "LG 에너지솔루션이 오후 쯤에 확답을 주기로 한 만큼 그때부터 시장이 반영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D외국계은행 트레이딩헤드는 "대규모 부채스왑을 앞두고 최근 금리 상승폭이 제한된 건 역외 헤지펀드 베팅 때문"이라며 "2년과 3년 커브가 지나치게 서있다고 보고 2년 포워드 1년으로 들어온 건데 그쪽 한도가 다 찼으면 추가 베팅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주에 사모로 발행한 곳들도 발행을 더 미룰 수가 없어서 베이시스와 관계없이 진행했다"며 "LG엔솔이 예정대로 부채스왑을 하게 되면 크로스 시장도 반응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