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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채권/전망)-작년과 달라졌지만 또 같은 것들 - Reuters News

폴라리스한 2023. 9. 18.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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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9월18일 (로이터) 임승규 기자 - 달러/원 환율은 뚜렷한 재료 부재 속에 1320원대에서 방향성 탐색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채권시장은 전주말 미국 국채금리 상승 여파로 약세 출발할 전망이다. 전반적인 크레딧 시장 분위기, 아시아장에서의 미국 국채금리 움직임 등을 반영하며 장중 등락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지난해 9월 FOMC 회의는 말 그대로 재난이었다. 연준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 계획이 공개되면서 미국 국채금리가 폭등했고, 국내 금리도 불과 며칠 만에 70bp가 올랐다. 달러도 고공행진을 하면서 달러/원 환율도 1450원대 중반 수준까지 한 걸음에 달려갔다.

그 며칠이 지난해 이번주다.

하지만 지난해와 올해 사정은 분명히 다르다.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의 최종 기착지를 가늠조차 하지 못했던 작년과 달리, 지금은 이미 긴축 사이클이 이미 반환점을 돌았을 수 있다는 진단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국제유가가 다소 불안하긴 하지만 물가의 큰 흐름 자체를 위협할 정도는 아니라는 게 일반적인 판단이다. 지난 주말 미시간대가 발표한 미국의 1년 기대인플레이션은 3.1%로 직전월 3.5%보다 하락해 2021년 3월 이후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5년 기대인플레이션은 2.7%로 직전의 3.0%보다 낮아졌다.

소비와 고용이 호조를 보이고는 있지만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에서 더 끌어올려야 할 정도의 긴급성을 요하는 신호는 어디서도 보이지 않는다.

최근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추가 강세를 기대할 만한 요인도 많지 않다. 최근 달러 강세를 추동했던 중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 역시 중국 당국의 경기부양책이 일정 부분 효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다소 후퇴하는 상황이다.

관건은 위안화가 얼마나 지지받으면서 올라올 수 있느냐인데 당장은 투자자들의 의구심이 남아 있는 상황이어서 위로도 아래로도 움직일 수 있는 상황이다. 달러/원 환율도 갇힐 수밖에 없는 형국이라는 말이다.

국내 채권의 경우 매수세가 전혀 뒷심을 발휘하지 못하고 휘둘리고 있다. 미국 국채금리가 떨어져도 장중에 크레딧물이 소화되지 못하고 막히는 모습이 관측되면 여지없이 되밀리는 모습이었다. 은행채가 아니면 공사채가, 공사채가 아니면 CD가 돌아가면서 시장 심리를 휘젓는 통에 롱포지셔들이 도통 반전의 여지를 잡지 못했다.

미국 금리도 내려갈 듯 내려갈 듯 다시 올라오고 있다. 지난 주말 미국 국채 2년물 수익률은 5.030%, 10년물 수익률은 4.318%로 전고점 수준까지 다시 올라왔다.

그리고 이번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있다.

올해도 꾸역꾸역 금리가 상승하면서 헤지펀드 등 많은 채권 운용 기관들이 상처를 입은 상황이다. 미국의 재정적자는 앞으로도 계속 커지고 정책금리는 상당 기간 높은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채권투자의 기대수익률도 계속 낮아지고 있다. 연말로 갈수록 수급발 변동성이 커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국내시장도 마찬가지다. 미국 통화정책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변동성 요인은 줄었지만 자체적인 수급 요인이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다.

지난해 연말 자금시장이 흔들렸을 때 발행됐던 채권들의 만기가 속속 돌아오고 있는 데다 가계든 기업이든 은행 대출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어 수급 교란 가능성은 계속 상존하고 있다.

당장은 금리만 높게 주면 발행은 되는 상황이긴 하다. 지난해처럼 은행채 금리가 5%대까지 치솟는 전개는 아닐 것으로 보는 게 현실적이다. 하지만 금리가 100bp, 200bp 오르는 시나리오가 아니고 20~30bp 오르는 시나리오라도 시장참가자들의 부담은 클 수밖에 없다.

연말 실적 평가를 앞두고 나타날 수 있는 금리 상승 장세에 대한 부담은 연초보다 훨씬 클 수밖에 없다. 여전히 보수적으로 포지션을 운용할 수밖에 없는 흐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