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美 채권 투자자들, 끈질긴 인플레이션에도 "연준 금리 인상 끝났다" - Reuters

뉴욕, 9월14일 (로이터) -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8월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됐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일부 채권 투자자들은 연방준비제도가 금리 인상 캠페인의 정점에 도달했다고 믿고 있다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날 노동부의 발표에 따르면 휘발유 가격이 상승하면서 8월 미국 소비자 물가는 전월 대비 1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다만 연간 근원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거의 2년 만에 가장 낮았다. (※ 관련기사 (Full Story))

그러나 일부 채권 펀드 매니저들은 연준이 이미 단행한 525bp의 금리 인상이 소비자 물가에 타격을 입히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렉 윌렌스키 야누스헨더슨인베스터스 미국 채권 책임자는 메모에서 "앞으로 몇 달 동안 보게 될 경제 지표가 연준이 금리를 동결하게 만들 것이기 때문에 이번 사이클의 마지막 금리 인상이 이루어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준은 7월에 마지막으로 금리를 25bp 인상했다.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20일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대체로 믿고 있지만, 13일 오후 현재 11월에 추가로 25bp 인상할 확률이 40%에 달했다.

데이비드 켈리 JP모간자산운용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연준이 현재 통화 긴축 사이클의 정점에 이미 도달했다고 생각한다. 그는 CPI 발표 후 보고서에서 인플레이션이 2024년 말 연준의 목표치인 2% 아래로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오늘 (CPI) 발표 후에도 우리는 연준이 9월에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균형적으로 볼 때 이번 사이클에서 추가 금리 인상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물론 연준이 작년 3월 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한 이후 인플레이션은 많은 사람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고착화되었음이 입증되었다. 이로 인해 일부 대형 투자자들은 아직 연준의 긴축 종료에 베팅하기를 주저하고 있다.

릭 라이더 블랙록 글로벌 채권 최고투자책임자는 정부 적자 확대와 상당한 부채 수준 등 구조적 요인으로 인해 시간이 가면서 인플레이션이 코로나 판데믹 이전보다 더 높은 수준을 보일 가능성이 "걱정스러운"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약간의 변동성이 있기는 하겠지만 물가 상승 압력의 둔화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에서 때때로 약간의 실망이 있겠지만...더 낮고 지속가능한 인플레이션율로 향하는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