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전망)-계속되는 모멘텀 대기 구간 - Reuters News
서울, 9월14일 (로이터) 박예나 기자 - 달러/원 환율은 미국 물가지표 결과를 소화하며 소폭 하락 출발한 뒤 최근의 갇힌 레인지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관심이 쏠렸던 미국 물가지표는 서프라이즈 없이 시장 전망을 대체로 충족했다.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비 0.6% 올라 작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시장 전망치에는 부합했다. 근원 CPI는 0.3% 올라 시장 전망치 0.2%를 살짝 웃돌며 6개월 만에 처음으로 상승률이 확대됐다. 전년비 기준 근원 CPI는 전망치와 같은 4.6%로 2021년 9월 이후 가장 낮았다.
휘발유 가격 상승이 미국의 8월 물가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해석되면서 물가지표 결과에 대한 시장 반향이 크진 않았다. 뉴욕 증시는 혼조세를 보인 한편 미국 채권금리는 하락했다. 한편 달러지수는 소폭 오른 반면 역외 달러/위안은 밀렸다.
아시아 금융시장에서 미국 CPI에 대한 다른 해석이 뒤따를 순 있겠지만, 다음주 있을 연방준비제도(연준) 정책회의를 앞두고 발표되는 핵심지표에 대한 부담은 조금 덜어낼 수 있게 됐다.
시장은 연준의 9월 동결 확률을 전날 92%보다 늘어난 97%로 반영했다. 또한, 11월 회의에서 25bp 금리 인상 전망은 전일 41.1%에서 40.8%로 소폭 하락했다.
역외거래에서 달러/원 환율은 현물기준으로 전날 종가 대비 약 1원 내렸다. 역외거래에서 큰 움직임이 없었던 환율은 이날 위안과 실수급 연동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인민은행이 홍콩에서 채권 발행을 확대하기로 하는 등 위안 가치 방어를 위한 조치들이 계속해서는 나오면서 역외 달러/위안은 7.3위안 앞에서 저항을 받고 있다.
위안 약세를 되돌릴 만한 강력한 유인을 찾기 어렵다는 시각이 우세하지만, 일방적인 위안 약세 흐름에는 잠시 제동이 걸린 만큼 원화도 이에 따른 영향을 받고 있다.
아울러 달러/원은 위ㆍ아래 단단한 수급이 포진하고 있어 대외 재료의 서프라이즈 없이는 거래 박스권을 깨기가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방향성을 가늠하기에 애매한 구간에서 주거래범위를 형성하고 있는 달러/원 환율은 오늘도 이러한 흐름을 유지할 공산이 높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