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BOJ 정책 정상화 경로는 어떤 모습일까 - Reuters News
도쿄, 9월12일 (로이터) -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의 매파적 발언으로 마이너스 금리 정책이 단기간 내에 종료될 것이라는 시장 기대가 높아지면서 BOJ는 장기 금리 상한선을 방어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
급격한 채권 수익률 상승에 대응해 BOJ는 어떤 도구를 쓸지, 통화정책 방향과 금리 인상 시기를 결정할 수 있는 요인들은 무엇이 있을지 알아보자.
◆ BOJ 조치를 촉발할 수 있는 트리거는?
BOJ는 10년물 국채 수익률 상한선 0.5% 방어가 시장을 왜곡하고 엔 약세를 부추긴다는 비판을 받은 후 지난 7월 수익률 통제 정책을 수정해 국채 수익률이 최대 1%까지 오를 수 있도록 허용했다.
우에다 총재는 취약한 경제 상황을 고려할 때 1%는 금방 도달할 수 없는 보호적 제한선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나 총재의 매파적 발언은 일본 국채 10년물 수익률을 근 10년 만의 최고치인 0.715%로 끌어올렸다.
BOJ는 급격한 수익률 상승 억제를 위해 주로 속도에 초점을 맞추고 긴급 채권매입 오퍼레이션을 통해 개입할 것이라고 정통한 소식통들은 말한다.
BOJ는 또한 0.8%를 10년물 수익률 1% 도달을 막기 위해 방어해야 할 한계점으로 여기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 수익률 곡선 다른 영역은?
BOJ는 단기 및 중기물 수익률이 기업 차입 비용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급격하게 오르는 것을 막고자 한다.
단기물 수익률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BOJ는 담보를 통해 은행들에 2년 또는 5년짜리 대출을 제공할 것이다. 이는 투자자들이 더 낮은 금리의 대출로 5년 만기 채권을 매수하도록 장려하기 위한 조치이다.
◆ 앞으로 나오는 주요 지표는?
일본의 7월 인플레이션은 3.1%로, BOJ의 2% 목표치를 16개월 연속 상회했다. 하지만 BOJ는 이 같은 상승세가 주로 수입비용과 같은 공급 요인에 의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소비를 기반으로 한 2%의 인플레이션이 유지될 것이라는 확신을 더 필요로 하고 있다.
이에 내년 임금 전망이 중요하다. 일본 기업들은 전통적으로 3월 노조와 연간 임금협상을 시작하나, 올해는 앞서 몇 가지 단서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 최대 노동 단체인 렌고(RENGO)는 12월 초에 내년 임금 인상 목표를 제시할 예정이다. 이 목표치는 노사 간 임금 협상의 기준이 될 것이다.
BOJ는 또한 일본의 경제 회복세가 글로벌 수요 둔화 여파를 견딜 수 있을 정도로 강한지에 대한 단서를 얻기 위해 경제지표와 기업 실적도 면밀히 살펴볼 것이다.
◆ 향후 통화 정책은?
일본이 수요 주도로 2% 인플레이션을 유지할 수 있다고 BOJ가 확신한다면 BOJ는 10년물 수익률 0% 목표치를 폐기하거나 상향 조정하고, 단기 수익률은 -0.1%에서 0%로 올릴 것이다.
BOJ 내부에서는 구로하 하루히코 전 총재 시절 만들어진 이 복잡한 체계가 언제, 어떤 순서로 해체될 것인지에 대해 합의된 바가 없다. BOJ 스텝들은 초완화적 정책 종료를 위한 조건이 마련되면 이사회가 토론에 나설 수 있도록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
BOJ의 심각한 재정 상태를 고려할 때, 일본의 막대한 부채 조달 비용을 늘릴 수 있는 급격하고 가파른 장기 금리 상승을 피하는 것이 우선순위가 될 것이다.
이는 BOJ가 단기 금리를 올릴 때 예방책으로 수익률 상한선을 유지할 것임을 의미할 수 있다고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말한다.
◆ BOJ 언제 다음 신호를 보낼까?
22일 BOJ 정책회의 이후 열리는 우에다 총재의 기자회견 전까지 BOJ 고위 관계자들이 공개 발언에 나서는 일정은 없다.
일본의 8월 소비자물가 지표도 22일에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