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초완화 정책 종료 시사하는 BOJ - Reuters
도쿄, 9월12일 (로이터) - 일본은행(BOJ) 정책결정자들이 지난 10년간의 대규모 통화 부양책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목소리를 점점 크게 내고 있다.
최근 몇 주 동안 BOJ 위원들의 일련의 매파적인 발언은 일본의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는 가운데 일본은행이 궁극적인 정책 변화에 대비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가들은 말한다.
비둘기파 성향의 BOJ 위원들조차도 극도로 완화적인 정책에서의 출구 전략에 대해 개방적인 태도를 보이며 상황의 변화로 인해 통화정책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
우에다 가즈오 총재는 지난 9일자 요미우리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연말까지는 BOJ가 단기 금리를 인상할 여건이 갖춰졌는지 판단하기에 충분한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우에다 총재의 발언은 지난달 경제를 해치지 않고 단기 금리를 안전하게 인상할 수 있다고 제안한 다무라 나오키 정책위원의 발언에 이어 나온 것이다.
다무라는 "BOJ가 마이너스 금리를 종료하더라도 금리를 낮게 유지할 수 있는 한 통화 완화를 축소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우에다 총재 하의 BOJ는 채권 시장을 왜곡하고 은행 예대 마진을 압박했다는 비난을 받아온 구로다 전 총재 시대의 정책 프레임워크를 완화하는 데 우선순위를 둘 것임을 시사한다.
다이와증권의 수석 시장 이코노미스트인 이와시타 마리는 "BOJ는 내년 4월에 일본이 2% 인플레이션을 달성하고 마이너스 금리를 끝낸다고 선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BOJ의 생각을 잘 아는 세 명의 소식통은 일본 경제가 글로벌 수요 약화의 영향을 견딜 수 있고 기업들이 임금을 계속 인상할 수 있다는 충분한 데이터가 나올 때까지 부양책을 줄이는 것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디플레이션에 취약한 일본 경제에 변화의 조짐이 커지면서 정책결정자들은 출구 전략의 장애물에 대해 더 열린 자세로 논의하고 있으며, 이는 결정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는 신호로 보인다.
지난주 다카타 하지메 정책위원은 "일본 경제가 마침내 일본은행의 2% 인플레이션 목표를 달성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현재의 대규모 통화 부양책을 인내심을 갖고 유지해야 하는 동시에 임금과 인플레이션 사이에 긍정적인 사이클의 초기 징후가 나타나고 있는 만큼 불확실성에 민첩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정책위원인 나카가와 준코는 마이너스 금리를 종식시키기 위한 조건으로 가계 신뢰도의 지속적인 개선을 제시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임금이 계속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을 공유하게 되면 (마이너스 금리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미리 정해진 타이밍은 없어
지난 4월 총재 취임 이후 우에다는 부양책을 단계적으로 축소하는 방향으로 꾸준히 움직여 왔다. BOJ는 7월에 인플레이션 상승을 반영하여 장기 금리가 더 많이 오를 수 있도록 정책을 조정했다.
다음 단계는 10년 만기 채권 수익률 목표치인 0%를 폐기하거나 인상하고 단기 금리를 -0.1%에서 인상하는 것이다.
BOJ 정책결정자들의 최근 발언은 BOJ가 시장의 예상보다 빨리 행동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지난달 로이터가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대다수의 애널리스트는 BOJ가 1년 안에 부양책을 축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마이너스 금리 종료와 관련해서는 우에다 총재가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목표치를 상회할 것으로 판단되면 마이너스 금리를 종료할 수 있다고 말하긴 했지만, 지난달 우치다 신이치 부총재는 조건이 충족되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며 기준을 좀 더 높게 설정하는 것처럼 보였다.
내년 임금 전망이 여전히 핵심이다.
일본 기업들은 전통적으로 3월에 노조와 봄철 '슌토' 임금 협상을 시작한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BOJ는 지역 지사를 통해 협상 전에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임금 전망에 대한 기업 경영진의 의견을 얻을 수 있다.
소식통들은 미국과 중국 경제의 둔화로 일본 제조업체가 타격을 입고 임금 인상이 억제될 수 있어 글로벌 전망도 중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 소식통은 "임금과 일본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며 "BOJ가 언제 다음 조치를 취할 수 있을지에 대해 미리 정해진 타이밍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