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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전망)-연말 한 방을 위한 체력 비축 - Reuters News

폴라리스한 2023. 9. 8.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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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9월8일 (로이터) 임승규 기자 - 채권시장은 여전히 견조한 미국 고용 지표와 다음주 국고채 10년물 입찰에 대한 부담감 등을 반영하며 약세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전날 대규모 국채선물 매도에 나선 외국인의 움직임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노동시장은 식지 않고 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2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전주보다 1만3000명 감소한 21만600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월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로이터통신 전망치(23.4만명)도 밑돌았다.

하지만 어제와 달라진 건 없다.

현재 미국 국채시장을 압박하는 건 추가 금리인상 여부가 아니기 때문이다. 9월에 들어선 현 시점까지도 시장의 초점이 '추가 인상 여부'에 맞춰져 있어 금리인하 프라이싱의 여지가 크게 줄었다는 게 문제다.

그동안 롱베팅을 했던 곳들 입장에선 연말 실적 평가를 앞두고 '각자도생(各自圖生)'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최근 헤지펀드의 미국 국채 숏포지션이 급증한 것은 어떤 의미에선 롱베팅의 골이 그만큼 깊었다는 의미로 볼 수 있을 듯하다.

다만 뉴욕 유가가 차익실현 심리로 10거래일 만에 떨어지면서 미국 국채금리는 하락세를 보였다. 매도 재료에 대한 민감도가 떨어지는 모습이긴 한데 자신감을 가지고 매수로 접근하는 곳도 없다 보니 금리 하락 압력도 미미한 모습이다.

한국시장도 사정은 비슷하다.

다들 여기서 금리가 크게 튈 일은 없다고 생각하지만 '롱'의 기대수익이 크지 않다 보니 무리를 하고 싶어 하지 않는 모습이다.

더구나 지난 3월 저점을 기록했던 시장금리가 반 년동안 슬금슬금 70bp 튀어오른 것을 감안하면 다친 곳들도 적지 않을 듯하다. 이제 연말이 다가오는데 딱히 수익은 없는 상황이다 보니 이렇게 지지부진한 장에서 굳이 모험을 걸고 싶지 않을 듯하다.

물론 연말이 가기 전에 한 번은 기회가 온다고 믿는 이들이 여전히 적지 않다. 지금부터 체력을 비축해 놓았다가 10월 말이든 11월이든 기회가 왔을 때 전력을 쏟아야 하는 만큼 불확실성이 큰 현 시점에 호기를 부렸다가 손실을 보는 게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을 듯하다.

금리의 방향성에 대한 확신이 크지 않은 상황에선 결국 수급이 중요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 오후부턴 다음주 국고채 10년물 입찰에 대한 경계감이 작용하면서 헤지 흐름에 대한 관심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