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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전망)-롱포지셔너가 두 손 든 이유 - Reuters News

폴라리스한 2023. 9. 7.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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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9월7일 (로이터) 임승규 기자 - 채권시장은 미국 국채금리 상승 여파로 약세 출발할 전망이다. 장중 발표되는 중국의 8월 수출입지표와 달러/원 환율,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매 등에 연동하며 변동성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미국 시장은 여전히 활력 넘치는 경기가 이슈다. 이날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미국의 8월 비제조업(서비스)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4.5로 전달(52.7)보다 웃돌았다. 로이터 예상치 52.5도 상회했다.

유가상승세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미국 소비자와 기업활동이 여전히 활발하다는 신호는 국채투자자들의 우려를 자극했다.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4.298%로 3bp 상승했고, 2년물 수익률은 5.029%로 6bp 올랐다.

하지만 미국 국채시장을 압박하는 건 추가 금리인상 여부가 아니다. 현재 시장에서 연방준비제도의 9월 금리동결을 의심하는 이는 거의 없고 11월에도 여전히 동결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이미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한 9월 들어서도 시장의 초점이 '추가 인상이 있느냐 없느냐'에 맞춰져 있다는 게 문제다. 기준인하 기대감이 들어설 여지가 사라지면서 수급 이슈가 시장을 압박하는 것이다.

한국의 경우는 더 복잡하다.

미국이든 한국이든 현재의 높은 금리 수준이 예상보다 오래 유지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미국은 그나마 경제라도 괜찮은데 한국은 경기 하강 압력이 거세지고 있다. 고금리는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데 경기 하방 압력은 커지니 시간이 지날수록 나가 떨어지는 기업들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해결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면서 정부가 대책 마련을 예고하긴 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보증 강화와 브리지론·PF 대출 만기 연장 등을 통해 자금이 돌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향후 부실이 확실시되는 곳들도 이자를 내지 않고 버티면서 정부 지원을 기다리는 형국이라 부실 규모만 더 키우게 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결국 다시 한 번 은행의 팔을 비틀어서 부실 부동산 PF를 지원하게 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대세다.

시장금리의 하방 룸은 크지 않아 보이는데 크레딧 이벤트가 발생할 가능성은 상존하고 있다 보니 그 누구도 쉽게 포지션을 늘릴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러다 작년과 같은 자금시장 대란이 발생하면 시장의 약한 고리부터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를 과하다고 볼 수도 없다.

지금은 할 수 있는 게 없다.

긴축 재정을 펴도 충분한 경제 여건이라는 정부의 경기 판단이 바뀌기 전에 굳이 리스크를 감수할 필요가 없어졌다.

경기가 급격히 하강하는 신호를 확인하거나 크레딧 이벤트 발생으로 당국이 어쩔 수 없이 통화완화에 나서야 할 상황이 발생하기 전까지는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