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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전망)-美 긴축 중단 전망 늘어도 웃지 못하는 이유 - Reuters News

폴라리스한 2023. 9. 4.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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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9월4일 (로이터) 임승규 기자 - 채권시장은 예상보다 부진한 것으로 나타난 미국 고용지표 결과를 반영하며 강세 출발할 전망이다. 최근 국채선물 매도 헤지를 늘려온 국내기관들의 움직임에 따라 장중 변동성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는 미국 고용이 이미 둔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을 듯하다.

물론 이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8월 비농업부문 취업자 수는 18만7000명 증가해 전망치 17만명을 상회하긴 했다. 하지만 새로 집계되는 고용 정보를 추가로 반영한 결과, 당초 18만5000개로 집계됐던 6월 일자리 증가폭이 10만5000개로, 18만7000개로 집계됐던 7월 일자이 증가폭이 15만7000개로 모두 조정됐다.

다음달에도 미국 고용지표가 추가로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음을 감안하면 이달 컨센서스 상회는 큰 의미를 두지 않아도 된다는 분위기다.

특히 지난달 실업률이 3.8%를 기록해 예상치(3.5%)를 크게 상회한 것이 주목을 받았다. 노동자들의 구직 활동이 늘어나면서 실업률이 빠르게 올라오고 있다.

물가 경로의 하향 안정화 경향이 뚜렷해진 상황에서 고용지표가 완만하게 둔화되니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명분은 확실히 줄어들었다.

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금리선물은 9월 금리 동결 가능성을 93%로 반영했다. 11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36% 수준으로 반영했다.

하지만 미국 국채시장은 웃지 않았다. 뉴욕장 거래 후반 미국 국채 2년물 수익률은 4.866%로 보합세를 나타냈고, 10년물 수익률은 4.176%로 8.6bp 상승했다. 연휴를 앞두고 포지션을 정리한 부분이 있긴 하지만 현재 시장의 분위기가 녹록지 않다.

기본적으로 올해와 내년 포지셔닝의 문제다. 당장 올해 금리인하가 이뤄질 수 있다는 일말의 기대감조차 없다 보니 매수세 유입에 한계가 분명해 보인다.

골디락스를 전제한 통화긴축 기조 중단 전망은 그저 '높은 금리가 더 오래' 지속될 수밖에 없는 현실을 인정하는 프레임이다 보니 채권시장에 매수 모멘텀이 되지 못하는 상황이다. 고금리 장기화 전망속에 기준금리 인하 기대라는 지지대가 사라지니 오히려 미국의 재정적자나 중국의 미국 국채 매도 등 수급 이슈가 더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국내 시장도 연내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후퇴하다 보니 채권시장에 힘이 없다.

결국 내년에 대한 포지셔닝이 시작될 11월 정도나 돼야 의미 있는 롱포지션 구축이 이뤄질 가능성이 제시되는 상황이다. 그 전까지는 크레딧시장 움직임 등을 감안하면 신중하게 접근하려는 곳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연내 기준금리 인상 우려가 거의 사라지게 된 것은 일정 부분 프라이싱하면서 가야 할 듯하다.

이달과 다음달을 지나면서 국내 경기의 하방 압력이 확연해지느냐가 관건이다. 이번주 중국 경제지표에 대한 주목도가 그 어느 때보다 클 수밖에 없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