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전망)-손절 경계선과 금통위 전초전 - Reuters News
서울, 8월22일 (로이터) 임승규 기자 - 채권시장은 미국 국채금리 급등을 반영하며 약세 출발할 전망이다. 임시국회 현안보고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어떤 언급을 내놓느냐에 따라 장중 변동폭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국채금리가 또 올랐다. 10년물 수익률은 4.354%까지 올라 2007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뒤 거래 후반 9.3bp 오른 4.338%를 가리켰다. 10년물 금리가 최후의 저항선을 다시 한 번 두드리고 있는 상황이다. 10년물 4.35%가 뚫리면 기술적으로 4.6% 이상까지 별다른 저항 없이 열리는 만큼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크다.
더구나 '글로벌 경제의 구조적 변화'를 주제로 한 잭슨홀 미팅이 코앞이다.
물가 경로 불확실성이 줄어든 상황에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매파 성향을 분명히 드러내진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예상보다 높은 중립금리를 공개적으로 시사할 경우 금리 저항선이 깨지는 건 어렵지 않을 것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롱포지션이 무겁든 가볍든 일정 부분 정리하는 분위기다.
미국 국채금리가 여기서 또 한 번 '레벨 업'하고 달러/원 환율이 1350원을 돌파하면 실제 액션으로 이어지든 그렇지 않든 국내 통화당국이 추가 금리인상 압력을 크게 느낄 수밖에 없다는 점을 프라이싱하고 있다.
미국은 경기가 아직 견고하니 그렇다 쳐도 한국은 언제 어디서 뭐가 터지든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가 현존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발 경기 우려까지 겹치면서 통화당국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이날 임시국회 보고에서 이 총재가 금리정책과 관련한 언급을 자제할 것이라는 점은 주지의 사실이다. 다만 중국의 경제위기 가능성과 대내외 고금리 지속에 따른 국내경기 영향 등에 대해선 간접적으로 언급할 가능성이 큰 만큼 지켜볼 필요가 있다.
이날 이 총재의 발언을 통해 일정 부분 금통위 회의 분위기를 가늠할 수 있을 듯하다. 손절 경계선에 몰려 있는 포지션이 적지 않다 보니 장중 물고 물리는 신경전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