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Clipping◆

(채권/전망)-'차이나 리스크'에 비상 걸린 정책당국 - Reuters News

폴라리스한 2023. 8. 21. 08:35
반응형

서울, 8월21일 (로이터) 임승규 기자 - 채권시장은 지난 주말 미국 국채금리 반락분을 반영하며 강세 출발할 전망이다. 최근까지 이어졌던 외국인 매도, 증권사 매수 패턴이 반복될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지난 주말 4.2%대 중반까지 내려오긴 했지만 여전히 중요 저항선 돌파에 대한 시장의 부담은 큰 상황이다. 10년물 4.3~4.35%가 뚫리면 4.6~4.8%대까지 이렇다 할 저항선이 없는 만큼 이번주 내내 경계감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마침 '잭슨홀' 미팅까지 예정돼 있다 보니 롱포지셔너 입장에선 헤지 압박을 느낄 수밖에 없다. 지난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예상밖 고강도 통화긴축 발언을 소화한 미국 국채시장은 9월 중순부터 2주간 이어진 금리 폭등으로 패닉에 빠진 바 있다.

이번 잭슨홀 미팅 주제는 '글로벌 경제의 구조적 변화(Structural Shift in the Global Ecomomy)로 잡혔다. 저금리 시대 종식을 외친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의 최근 발언과 겹쳐지며 다소 부담스런 주제다.

국내 정책당국자들 입장에선 환율이 문제다. 중국의 경제 위기 가능성이 수면 위로 부상하면서 원화 가치도 위험 임계점 근처에서 출렁이고 있다. 주요국 신용위기에 그동안 면역력을 보여 왔던 한국 경제지만 중국과의 무역의존도가 워낙 크다 보니 이번엔 하나의 카테고리로 묶이는 분위기다.

중국발 리스크가 현재화할 경우 국내 금융시장도 휘말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현지 시간) ‘중국의 40년 호황이 끝났다(China’s 40-Year Boom Is Over)’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부동산 개발과 SOC 투자로 지탱돼 온 중국의 경제모델이 무너져 내리면서 위험 신호가 온 천지에 널렸다며 중국발 위기 확산을 기정사실화했다. 중국 경기가 급속도로 추락하며 세계 경제에 큰 충격을 안길 것이라는 전망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최상목 경제수석 등이 20일 또 모였다. 최근 중국 부동산 위기에 따른 국내경제 영향이 중점적으로 거론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당장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에 대한 국내 금융사의 익스포저가 제한적이라는 점을 확인했지만, 향후 사태 전개에 따라 국내 시장이 영향을 받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중국발 리스크가 부각됨에 따라 국내 경제의 '상저하고' 흐름에 미칠 영향도 정부 입장에선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

정책당국 입장에선 당장의 환율 리스크도 문제지만 중국발 경기 하방 리스크에도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는 분위기다. 다만 미국의 통화정책 관련 불확실성 해소 여부를 가늠하며 대응책을 마련해갈 것으로 보인다.

국내 시장참가자들 입장에선 중국발 불똥이 어디로 튈지 예상하기 어려운 만큼 모험을 걸기 쉽지 않다.

지난 주말 미국 국채금리가 하락하긴 했지만 공격적으로 롱포지션을 늘려가기엔 변수가 너무 많다. 한참 달리고 있는데 돌아보니 아무도 없는 상황이 가장 두려울 수밖에 없다.

장 초반 강세 출발후 환율과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매 등을 지켜보며 돌다리 행보를 이어갈 수밖에 없을 듯하다.

한편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이날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결정한다. 중국 경제의 하강 속도가 예상보다 빠른 상황에서 인민은행이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