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9월 외평채 발행 앞두고 스왑베이시스 더 벌어지나.."올 만큼 왔다"VS"선물환 변수" - Reuters News
서울, 8월17일 (로이터) 임승규 기자 - 오는 9월 기획재정부의 외국환평형기금채권 발행 전 스왑베이시스는 어느 수준일까?
한국물(Korean Paper) 가산금리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외평채 발행을 앞두고 국내기관들이 외화채 발행을 멈췄던 경험과 최근의 달러/원 환율 급등에 따른 선물환 매도 증가 가능성을 감안하면 스왑베이시스가 지금보다 벌어질 것으로 보는 게 합리적이다.
하지만 최근 달러 금리 급등 흐름속에 단기간에 스왑베이시스가 급격히 벌어진 만큼 새로운 페이 플로우가 나타나며 추가 확대를 제한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급하게 벌어진 베이시스..달러 금리 변동성 확대 결정타
지난 16일 종가 기준 1년과 2년 스왑베이시스 역전폭은 각각 83bp였고 3년과 5년은 77bp, 68.5bp 수준이다. 이달 초보다 1년과 2년 스왑베이시스 역전폭이 각각 5.5bp, 10.5bp 벌어졌고 3년과 5년은 17bp, 21bp씩 벌어졌다.
지난 6월 말부터 이어진 부채스왑 러시에 5년 기준 40bp대까지 좁혀졌던 스왑베이시스 역전폭은 지난달 말 한국전력공사의 대규모 외화채 발행 이후 확대폭을 키워오고 있다.
다만 최근의 스왑베이시스 역전폭 확대는 수급보다 달러 금리 급등에 더 크게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8월에도 흔들림이 없는 미국 경제지표에 고금리 지속 전망이 강해지는 데다 향후 미국채 발행 확대에 대한 부담까지 가세하면서 달러 금리가 연중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고 원화채권 금리도 상승세를 이어왔다.
반면 CRS 금리는 상대적으로 더 천천히 움직이면서 베이시스가 더 급하게 벌어졌다는 지적이다.
물론 자산스왑이 꾸준히 나오는 가운데 9월 초 외평채 발행 전까지 한국물 외화채 발행 공백이 예상되는 만큼 수급상으로도 리시브가 우세한 분위기였다.
▲"베이시스 매력적"..GS칼텍스 헤지·포워드 바이 등 페이 늘어
다만 5년 스왑베이시스 역전폭이 70bp에 근접하는 등 베이시스가 빠르게 확대되면서 분위기 변화도 감지되고 있다. 일부 중앙은행 등의 재정거래 관련 플로우가 확인됐고 독일계 자동차회사의 포워드 바이 관련 페이도 이번주부터 유의미하게 나오고 있다.
스왑베이시스 역전폭이 크게 벌어지자 당초 부채스왑을 미뤘던 기관들이 뒤늦게 헤지에 나서는 경우도 확인되고 있다.
지난 6월 말 외화채권을 발행하면서 부채스왑 비딩을 갑작스럽게 취소했던 GS칼텍스도 전날 전격적으로 헤지에 나선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A국내은행 스왑딜러는 "최근 대내외 금리가 워낙 급하게 오르는 분위기였기 때문에 베이시스가 벌어질 수밖에 없었다"며 "금리가 급하게 빠진다면 베이시스도 생각보다 빠르게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레벨 메리트가 사라지며 자산스왑 플로우는 줄어들 수밖에 없는 반면, 달러 금리가 많이 오르고 베이시스가 벌어지면서 그동안 헤지를 하지 않았던 곳들이 나설 가능성도 있다"며 "한국수력원자력도 언제 나올지 모르는데 이런 플로우가 나오면서 시장에 쌓여 있던 오퍼 수급을 정리해갈 수 있다"고 진단했다.
B외국계은행 트레이딩헤드는 "자산스왑은 꾸준히 나오는 반면 부채스왑은 없는 날 없고 있는 날은 2~3억불씩 나오니 결국은 타이밍의 문제"라며 "어제는 부채스왑은 아니지만 그런 속성을 가진 플로우가 나오면서 자산스왑이 소화되는 모습이었는데 이 정도 베이시스에선 어느 정도 균형이 맞아가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외평채 발행 이후에 대기하고 있는 대형 파이프라인이 적지 않다"며 "이 과정에서 일본 베이시스 리시브, 한국 페이하는 플레이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C국내은행 스왑딜러는 "자산스왑 롤오버 물량이 통상적으로 15일 정도까지 많다"며 "자산스왑 롤오버 흐름은 어느 정도 마무리되고 있어 수급도 균형점을 찾아가고 있는 만큼 베이시스도 거의 온 듯하다"고 말했다.
▲환율 고점 확인시 선물환 만만치 않게 나올 가능성
최근 달러/원 환율이 1340원대까지 올라온 상황에서 선물환 관련 수급이 변수라고 대다수 시장참가자들은 지적하고 있다.
환율 상승 트렌드에선 당장 관련 수급이 급격히 늘지 않겠지만 환율이 하락세로 도는 조짐을 보일 경우 대기하고 있는 선물환 매도 주문이 빠르게 늘어날 수 있는 만큼 단기 테너에선 영향력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D국내은행 스왑딜러는 "여기서 금리든, 환율이든 고점을 봤다는 인식이 늘면 자산스왑 관련 물량이 쏟아져 나올 수 있다 보니 조심하자는 생각"이라며 "5년 부채스왑이 끝나고 없으니까 커버를 못해도 그냥 놔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수의 업체들이 계속 선물환 가격을 요청하고 있는데 타이밍을 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일단 상황을 좀 지켜봐야 할 듯하다"고 설명했다.
앞의 A은행 스왑딜러는 "지금 이슈는 선물환"이라며 "선물환 나오는 건 버퍼를 두고 가는 부분이 있다 보니 베이시스가 벌어지는 상황이어도 거래를 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5년 테너보다는 단기 테너 스왑베이시스가 벌어질 가능성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