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주간 전망)-심상치 않은 상승 속도..부담스러운 美 금리에 수급 부담까지 - Reuters News
서울, 8월14일 (로이터) 박예나 기자 - 이번 주 달러/원 환율은 미국 국채 금리와 달러, 그리고 삼성전자 분기 배당 지급에 따른 수급 영향 등을 살피며 상승 탄성을 저울질할 전망이다.
예상되는 주간 환율 범위는 1300-1340원이다.
8월 들어 환율이 50원이나 급등했다. 글로벌 달러는 강세를, 위안이 약세를 재개한 건 맞지만, 그런 흐름을 감안하더라도 원화 약세 속도가 가파르다.
해외 자회사 배당 유보금과 중공업 네고 관련 매물이 소화되고 있지만, 외은 중심의 강한 달러 매수가 뒷받침되면서 환율 상승세는 매섭다. 전주 환율은 단기 박스권 상단인 1320원대를 상향 돌파했고, 역외거래에서는 1330원선 근처까지 더 올랐다.
주초 1330원대 진입을 두고 시장 내 공방이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미국 국채 금리 상승과 달러 강세가 계속된다면 레벨 부담에도 불구하고 원화는 추가 약세 시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작년 고점을 향해 전진하는 미국 국채 금리 흐름과 함께 최근 다시 약세 변동성을 키우는 엔과 위안 행보에 가장 관심이 쏠린다.
주중 나올 중국 7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등 핵심 경제지표 결과에 따라 중국 금융시장이 출렁일 수 있고, 이에 따라 위안 블록 통화에 속한 원화도 함께 흔들릴 수 있다.
다만, 엔과 위안에 대한 당국 개입 변수가 한층 커진 상황에서 원화도 점점 더 당국 개입을 의식해야 하는 레벨로 다가서는 만큼 관련 시장 경계감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최근 수급 무게중심이 다시 위 쪽으로 옮겨가는 점은 시장심리에 적잖은 영향을 주고 있다. 한국 내 이란 동결자금의 환전 여부를 두고 설왕설래가 이어지는 가운데 관련 자금이 이미 유로로 환전됐다는 보도도 있지만, 당분간 관련 수급 경계감은 유지될 수 있다. 또한, 주중에는 삼성전자 분기 배당까지 대기하고 있어 이래저래 수급 부담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당국 개입 레벨로 인식되는 1340원대를 수월하게 상향 돌파하기는 녹록지 않아 보이지만, 수급 쏠림으로 환율이 일시적으로 오름폭을 키울 여지는 열어둘 필요가 있다.
한편 금주에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이 공개되고 미국 7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유로존 2분기 GDP 잠정치와 7월 산업생산 등 시장이 주목할 만한 지표 발표도 꽤 대기하고 있다.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분위기 속 원화가 최근의 가파른 약세 흐름을 지속할지 주목되는 한 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