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주간 전망)-인하 기대 후퇴와 리프라이싱 - Reuters News
서울, 8월14일 (로이터) 임승규 기자 - 이번주 채권시장은 뚜렷한 재료 부재 속에 절대 금리 레벨에 기댄 제한된 롱플레이가 우위를 보일 전망이다. 미국 국채금리 흐름과 국제유가 등 대외 재료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말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698%에 고시돼 전주말(3.738%)보다 4b 하락했고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3.824%를 기록해 전주말(3.876%)보다 5.2bp 내렸다.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시장 예상을 소폭 상회하긴 했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9월에 기준금리를 올리기 쉽지 않아 보인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미국의 근원 CPI가 두 달 연속 0.2%씩 오른 것은 지난 2년 동안 가장 낮은 수치로 최근의 국제유가 상승에도 디스인플레이션이 현재진행형임을 보여준다.
하지만 미국 국채시장은 지지부진한 흐름이다.
'드디어 통화긴축이 끝났다'며 설레발을 치는 모습도 보이지 않는다. 학습효과 때문이다.
고용지표가 여전히 견조한 데다 최근 유가 상승세가 뚜렷해지고 있어 향후 다시 인플레이션 우려가 부각될 여지는 남아 있다는 인식이 적지 않다. 9월에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연준 위원들도 긴축이 끝난 게 아니라며 단서를 남길 것이다.
이렇게 되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직후에 '스킵이냐, 중단이냐'를 놓고 다시 논란이 일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이후 미국 고용과 물가가 나올 때마다 지금 하는 일들을 또 반복해야 한다.
무엇보다 연내 금리인하 기대감이 크게 후퇴하면서 기존에 프라이싱됐던 롱포지션이 되돌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국채발행량 증가까지 가세하니 롱심리가 살아나지 못하는 것이다. 미국 금리는 이미 지난 3월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발생 당시 수준까지 올라와 있어 크레딧 시장의 부실화 가능성도 부담이다.
미국 국채금리 상승세가 이어지는 상황에 원화채 시장만 달릴 수도 없는 노릇이다. 가뜩이나 가계부채 증가 이슈가 부담이 되고 있는 데다 국내 경제도 나름 견조하게 버티고 있다는 인식이 적지 않다. 연내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하면서 금리 상승을 막을 방파제가 약해진 상황이다.
3년물 기준 3.7% 위에서 저가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지만 레인지 상단을 조금씩 높여 보는 곳들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 당분간 지지부진한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엔 7월 FOMC 회의 의사록과 미국의 7월 소매판매 지표 발표 등을 재료로 등락이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