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전망)-밀리지 않는 환율과 대규모 수급 변수 - Reuters News
서울, 8월11일 (로이터) 박예나 기자 - 달러/원 환율은 미국 국채 금리와 달러 방향을 따라 상승 출발하며 박스권 상단 저항력을 테스트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의 관심을 모았던 미국 7월 물가지표는 시장 예상과 거의 부합했다.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전년비 상승률은 3.2%로 로이터 전망치인 3.3%를 살짝 밑돌았고, 근원 CPI 전년비 상승률도 4.7%로 전망치인 4.8%를 하회했다. 근원 물가 상승률은 2021년 10월 이후 최저였다.
미국 인플레이션 점진적 하향 추세가 확인되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 9월 금리 동결 기대가 충족됐다. 이에 따라 물가지표 발표 이후 미국 국채 금리와 달러 가치는 일시적으로 속락하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근원 물가 상승률이 연준 물가 목표치를 크게 웃도는 데다 하락 속도도 완만하게 진행됨에 따라 연준의 금리 동결 전망 유지와 함께 하방경직성이 강화된 금리 흐름이 상당기간 유지될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다.
간밤 미국 국채 금리는 장기물 위주로 비교적 큰 폭으로 올랐다. 30년물 입찰 국채 입찰 부진이 간밤 미국 채권금리 상승 요인으로 설명됐다. 달러지수는 엔화 약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소폭 상승했다.
뉴욕 NDF 시장에서 현물 기준으로 전날 종가 대비 강보합권에 최종호가된 달러/원 환율은 이날 주요 저항선으로 인식되는 1320원대 상향돌파 가능성을 저울질하며 공방을 이어갈 수 있겠다.
물론 박스권 상단으로 인식되는 1320원대에서 레벨 부담과 함께 고점 대기 매물이 소화될 여지도 있지만, 미국 국채 금리와 달러가 방향을 아래쪽으로 선회하지 않는 한 달러/원의 상승 시도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국채 금리와 달러 하향 안정세 속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는 원화 강세의 필수 조건이다.
다만, 달러/엔이 개입 레벨로 인식되는 145엔에 근접한 데다 달러/위안도 상승을 재개한 만큼 당국 개입 경계와 맞물린 이들 통화의 움직임은 변수다.
한편, 외환수급 변수도 생겼다. 60억달러 규모의 이란의 원화동결자금이 해제되기 때문이다. (※ 관련기사 (Full Story)) 대규모 달러 수요가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인 수급인 만큼 당분간 시장참가자들은 관련 수급이 어떻게 처리될지 관심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