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Clipping◆

(채권/전망)-빚으로 쌓은 집과 드러나는 틈새들 - Reuters News

폴라리스한 2023. 8. 9. 08:07
반응형

서울, 8월9일 (로이터) 임승규 기자 - 채권시장은 미국 은행 신용등급 강등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심리 강화와 국내 경기 둔화 우려 속에 강세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다만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에 대한 경계감 속에 변동폭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경제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여전하지만 '내실(內實)'에 대한 우려도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다가구 주택 모기지 규모가 지난 10년 간 두 배 이상 증가해 2조 달러 이상으로 늘어난 상황이다. 특히 2023~2027년 만기 도래 다가구 건물 모기지 규모가 9807억 달러에 달해 리파이낸싱 문제가 심각한 위협으로 제기되고 있다.

CNBC는 자동차가격 급등으로 미국의 자동차 대출 규모가 급증하면서 미국 소비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연방준비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인들의 신용카드 사용 잔액이 2분기에 1조300억 달러로 2003년 데이터 조사 이후 처음 1조 달러를 넘어섰다. 2분기 자동차 대출 잔액이 200억 달러 증가하면서 총 증가분(450억)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이번 가을에 미국의 학자금 대출 상환이 재개되면 카드빚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소비자가 늘어날 가능성도 제기됐다.

미국의 상업용 부동산 부실 문제가 상존하고 있는 가운데 향후 시장을 위협할 크레딧 이슈들이 하나둘씩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미국 지역은행 10곳의 신용등급을 무더기로 강등하고 대형은행 6곳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 검토대상에 올린 것은 이같은 불안감을 확인시켜줬다는 데서 의미가 있을 듯하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 인사들도 금융불안 관리 쪽에 초점을 맞추는 커뮤니케이션을 늘리고 있다.

중국의 경기 부진도 심상치 않다. 부동산 경기가 흔들리면서 내수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수출마저 타격을 입으면서 회복의 시동을 걸지 못하고 있다. 1990년대 일본식 대차대조표 불황이 중국 경제를 강타할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컨트리 가든 홀딩스(벽계원)의 달러채 이자 상환 실패 소식은 중국발 위기가 아직 현재진행형임을 보여준다.

6개월 단위로 수명을 연장받고 있는 국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문제까지 감안하면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국내 수출 경기가 빠르게 회복되기 어려워 보이는 가운데 소비 증가세가 꺾일 경우 경기가 예상보다 급격히 둔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전세계적으로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연말로 갈수록 빚으로 쌓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취약성이 드러날 수밖에 없어 보인다.

당장은 수급과 심리, 펀더멘털, 환율, 가계부채 문제가 엇갈리면서 방향성이 뚜렷하지 않지만 연말을 바라본다면 포지션을 쌓아갈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