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중국을 떠나는 기업들, 핵심 지지력 잃은 위안 - Reuters News
상하이/시드니, 8월08일 (로이터) - 지난 1978년 덩 샤오핑 체제 하에 중국이 외국인 투자를 개방한 후 글로벌 기업들은 시장 접근과 저렴한 노동력 확보를 위해 수천억달러를 들여 공장 건설과 매수에 나섰고 이는 위안을 뒷받침했다.
그러나 외국인 직접 투자(FDI)는 완만한 감소세를 보이더니 지난 분기 가파르게 줄기 시작했고, 중국으로의 자본 유입은 25년 전 집계가 시작된 이래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장기 추세가 전환되고 있다는 전망이 커지고 있다.
기업 지도자들과 고문들은 변화가 진행 중이며 투자 결정에 있어 정치적 우려는 장기적이고, 이에 오랫동안 위안을 지탱했던 요소가 이제는 위안을 압박하고 있다고 말한다.
분석 회사인 로디엄그룹의 로간 라이트 중국시장 리서치 디렉터는 "역사적으로 볼 때 FDI는 환율 가치에 큰 변동 요인이 되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연간 500억달러에서 1000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현재처럼 적자로 전환될 때...이는 꽤 큰 조정이다"라고 덧붙였다.
중국 국가외환관리국(SAFE)의 지난주 발표에 따르면 2분기 FDI 유입은 49억달러 미만으로 둔화됐고, 중국 기업들의 해외 투자로 순 직접투자는 사상 최대 적자인 341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러한 감소는 중국과 서양의 정치적 및 경쟁적 갈등에 대한 기업들의 우려가 반영된 결과라고 투자자들과 애널리스트들은 말한다.
외교적 긴장 외에도 제조업 및 공급망 혼란을 초래한 중국의 엄격한 '제로 로코나' 정책으로 기업들의 신뢰는 이미 타격을 입었다. 또한 일부 산업에 대한 중국에 규제 단속과 미국 컨설팅 기업에 대한 불시단속 역시 불안 요인으로, 기업들은 언제, 누가 다음 타깃이 될지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국제 비즈니스 거래 및 제조 구조화를 전문으로 하는 로펌 부칼터의 주주인 존 라미그는 "중국에 투자하고 싶어 하는 고객은 한 명도 없다"라며 "모두들 중국 사업을 매각하거나 중국에서 제품을 조달하는 경우 이를 대신할 곳을 찾고 있다. 5년 전과 비교해도 매우 다르다"라고 말했다.
◆ 큰 결정
더 깊은 변화를 예고하기에 중국 FDI 감소는 눈길을 끌고 있다.
투자자들의 변덕스러운 포트폴리오 흐름과 달리 기업들의 지출은 순환적이긴 하나 기업이 생산을 설립하고 확대하면서 더 끈끈하고 안정적인 경향이 있다. 즉, 경제적 여파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환율에 대한 압박은 이미 감지되고 있다.
최근 SAFE 자료에 따르면 아웃바운드 직접 투자를 위해 이뤄지는 중국 은행을 통한 달러 매수는 올해 외국인 인바운드 투자를 위한 위안 매수를 넘어섰고, 이에 6개월 연속 자금이 유출됐다.
이러한 추세는 상무부 자료에서도 나타났다. 올해 첫 5개월 동안 지불된 FDI는 5.6% 줄며 3년 만의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달러 약세에도 올해 위안 가치는 달러 대비 약 4% 하락했고, 위안 하단을 지지하는 건 중국인민은행의 낮은 고시환율과 국영은행들의 현물 매수뿐이었다.
물론, 투자 흐름은 종종 변동성을 보이고 많은 기업들이 중국을 완전히 떠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양말 제조 사업 풋카디건을 운영하는 다니엘 시프는 관세와 코로나19 관련 물류 차질로 타격을 입으면서 양쯔강삼각주 하이닝에서 페루로 생산을 전환하는 방안을 고려했지만, 중국 공장에서의 품질과 가격을 맞출 수 없었다.
BNP파리바에셋매니지먼트의 치 로 선임 투자 전략가는 "현재로서는 중국이 우위를 잃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이러한 흐름은 위안 방향의 한 부분일 뿐이며 강세를 계속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FDI 지표는 많은 기업들이 중국에서 사업을 그만두거나 확장을 하지 않기로 결정하고 있음을 보여주며, 이는 앞으로 수년간의 자본 흐름의 분위기를 정할 것이다.
베이커 도넬슨의 리 스미스 글로벌 무역 담당 변호사는 "정치적 분위기로 인해 서방 기업들은 중국에서 멀어지고 있다...중국에 있는 이점이 리스크를 넘어서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많은 고객들은 유일한 공급처로 중국에 노출되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