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주간 전망)-美 긴축 중단 기로와 커브 스티프닝 - Reuters News
서울, 8월7일 (로이터) 임승규 기자 - 이번 주 채권시장은 주중에 발표되는 미국의 소비자물가(CPI) 발표가 변수로 작용하며 변동성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미국의 통화긴축 중단 가능성 부각과 금리 레인지 상단 인식 등으로 전반적으로 매수세가 우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주말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738%를 기록해 전주말(3.635%)보다 10.3bp 상승했고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3.876%로 전주말(3.728%)보다 14.8bp 올랐다.
지난주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자체는 미국 국채시장에 제한적인 영향을 미친 듯했지만 수급 이슈가 발목을 잡았다. 미국 재무부의 3분기 국채 발행 계획이 국채전문딜러(PD) 예상 범위를 2700억 달러 이상 상회한 1조70억달러 수준으로 제시되면서 투자심리를 압박했다.
연내 기준금리 인하 기대를 접은 미국 시장은 고용지표의 급격한 둔화가 확인될 때까지 현재 고금리 여건의 지속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재무부가 예상을 크게 상회하는 발행 물량을 제시하니 투자심리가 급격히 흔들렸다. 여기에 또 한 번 미국의 민간 고용 지표가 호조를 보이니 미국 국채금리가 주중에 천정을 뚫은 것이다.
하지만 주말에 발표된 미국의 비농업부문 고용지표는 시장 전망치를 하회했고 한때 4.2%를 넘어섰던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다시 4%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전주말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7월 비농업부문 일자리는 전월 대비 18만7000개 증가해 월가 전망치(20만개)를 하회했다. 다만 시간당 임금은 6월에 비해 0.4%, 전년 동기 대비 4.4% 상승해 시장 전망(0.3%, 4.3%)를 웃돌았다.
뜨거운 민간 고용 지표와 달리 비농업부문 일자리는 확실히 둔화하고 있다. 금리인하를 기대할 정도는 아니지만 연준이 굳이 인상을 택할 여건이 아니라는 데 시장참가자들의 전망이 몰리고 있다.
이번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역시 연준에 금리동결의 명분 하나를 새롭게 더해주리라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이번주 나오는 미국의 CPI가 시장 전망을 크게 상회하는 서프라이즈가 아니라면 시장은 당분간 연준의 금리 동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
인플레이션의 둔화, 상대적으로 견조한 고용이 유지되는 경제 흐름에서 연준이 당분간 금리동결에 무게를 두는 흐름이라면 커브 스티프닝 국면은 이번주에도 이어질 수 있다.
국내 시장참가자들 입장에선 현 시점에서 금리 레인지를 조정할 이유는 없을 듯하다. 호가가 얇은 가운데 지난 주말 깨졌던 금리 레인지가 빠르게 복구될 가능성에 무게를 둬야 할 듯하다.
기획재정부가 9일 7월 고용동향을 발표한다. 한국개발연구원(KDI)는 10일 수정 경제전망을 공개하고 기재부는 같은 날 월간 재정동향(8월호)을 내놓는다.
한국은행은 8일 6월 국제수지를 공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