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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전망)-뜨거운 주식시장과 통화정책 - Reuters News

폴라리스한 2023. 8. 1.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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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8월1일 (로이터) 임승규 기자 - 채권시장은 전날 조정에 대한 반발 매수세 유입에 힘입어 소폭 강세 출발할 전망이다. 뚜렷한 재료 부재 속에 주가나 글로벌 금리 움직임에 살짝 연동하는 흐름이 예상된다.

전날 만기 10년 이하 금리가 상승한 반면 초장기물 금리가 하락한 데 대해서는 여러가지 이야기가 나온다. 당장은 국고채 30년물 입찰 영향으로 볼 수도 있다.

증권사가 30년물 입찰을 많이 받고 단기물 쪽으로 헤지했다면 전날의 흐름이 이해되지 않는 건 아니다. 하지만 30년물 발행량이 전달보다 줄었고 이자율스왑(IRS) 시장에 본드포워드가 적지 않게 나온 것을 감안하면 보험사 수요가 제한적이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정부의 국세수입 현황 발표가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도 있다.

전날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6월 국세수입 현황'에 따르면 1~6월 누계 국세수입은 178조5000억원으로 전년보다 39조7000억원(-18.2%) 감소했다.

6월에 한 달 간 걷힌 국세수입은 18조4000억원으로 전년보다 3조3000억원 감소했다. 5월에 2조5000억원 감소하며 감소 규모가 줄어드는 듯했는데 6월에 다시 감소폭이 확대됐다.

시장참가자들 입장에선 정부가 추가경정예산 편성 없이 어떻게 이같은 세수 감소 국면을 극복하겠다는 건지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기재부 당국자들이 확정적으로 추경은 없다며 단호히 이야기하고 있어 믿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추경 부담이 있다면 초장기물 금리가 하락한 것도 잘 설명이 되지 않는다. 다만 추경 없이 이 난국을 헤쳐가는 과정에서 성장률 둔화가 불가피하다는 논리라면 장기금리 하락이 완전히 이해되지 않는 건 아니다.

일본은행의 수익률 통제정책 조정 이후 일본 국채금리 상승 압력이 강화된 것이나, 최근 국제유가 등이 심상찮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분명히 채권 투자심리를 압박하는 요인이긴 하다.

다만 무엇보다 주식시장의 움직임이 채권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생각도 든다. 2차전지 등 특정 부문에 한정되는 모습이긴 하지만 거의 광풍에 가까운 '밈투자' 열풍은 채권투자자들이 예상하는 비관적 경기 상황에선 생각하기 어려운 움직임이다.

경기 지표가 나오면서 주가 상승세가 꺾여 줘야 하는데 오히려 이같은 유동성 랠리가 나타나다 보니 채권투자자 입장에선 고민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통화정책은 긴축의 표피를 두르고 있지만 금융당국을 통한 우회적 유동성 공급이 현재 상황으로 이어졌다는 판단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이면 연내 통화정책 기조의 급격한 전환을 기대하기는 더 어려워진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품을 수밖에 없다.

여러 재료가 혼재돼 있지만 현재 채권 투자심리를 무겁게 짓누르는 건 결국 위험자산 강세 흐름과 그것을 가능케 하는 유동성 플로우라고 본다.

주식시장이 식을 때까지 채권 투자는 일단 보수적으로 접근하려는 심리가 지배적일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이날 장마감후 이달 열렸던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의사록을 발표한다. 이창용 한은 총재 이야기대로라면 최근 대출 증가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위원들이 많았다고 하는데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대출제도 개편으로 이어지는 논의가 전개된 건지 단서를 확인해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