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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전망)-이자율vs외환시장 동상이몽 이유 - Reuters News

폴라리스한 2023. 7. 26.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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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7월26일 (로이터) 임승규 기자 - 채권시장은 미국 금리 상승 영향으로 소폭 약세 출발할 전망이다. 금리 레인지 상단 인식 속에 장중 분위기 반전 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채권투자자들은 신중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연방준비제도가 이번 회의에서 인플레이션 전쟁의 종식을 선언하기엔 리스크가 크다는 걸 모두가 인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물가상승률 둔화 흐름이 뚜렷해지면서 물가 경로의 불확실성이 크게 줄어든 현재 일부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연준이 7월과 9월에 연속 인상에 나설 가능성은 그만큼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긴축의 속도를 늦추는 부분을 언급한 것도 감안해야 한다.

연준 입장에선 75bp 인상에서 50bp, 25bp로 인상폭을 낮춰왔고 6월엔 한 차례 스킵했다. 이번에 다시 25bp 인상에 나선다면 9월은 건너뛰면서 최소 6월 스킵과 보폭은 맞출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연속 금리인상은 아니지만 연말에 한 번 더 금리인상을 할 수 있다는 걸 열어두는 정도로 마무리되는 게 가장 합리적인 수순 아닐가 싶다.

시장이 이번 FOMC 회의 결과를 어떻게 해석할 것인지는 미지수다. 7월이 마지막 인상이라는 인상을 불식시키기 위해 연준이 매파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반면 물가 안정화 추세가 뚜렷한 상황에서 금리인상을 단행하며 연준이 굳이 매파 시그널까지 동반할 필요를 느끼겠느냐는 주장도 나온다.

다만 현재 이자율시장과 외환시장의 분위기가 갈라지고 있는 건 분명해 보인다. 외환시장에선 미국의 통화긴축이 정말 마지막 국면에 도달했다는 인식이 팽배한 듯하다. 반면 채권시장은 통화정책 기조 전환기의 기대감보다는 긴장감이 역력한 모습이다.

미국의 통화정책 기조가 막바지라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연준의 통화긴축 종료 선언 시점은 시장의 예상보다 크게 밀려 버렸다. 더 높은 금리가 더 오래 지속될 가능성을 모두가 인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글로벌 시장에선 정크본드에 대한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국내 채권투자자들은 현재의 금리 수준이 금융불안을 양산할 수 있는 임계점에 걸쳐 있다는 사실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금융당국의 지원으로 6개월씩 생명이 연장되고는 있지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건전성 문제는 언제든 돌아와 시장을 휘저을 수 있는 가연성을 가지고 있다.

더구나 통상적으로 자금시장이 말리는 연말이 다가오면서 부담도 크다. 불확실한 미국 통화정책 종료 전망만 믿고 무턱대고 포지션을 키우다 상반기에 벌어놓은 것마저 잃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

외환시장은 다소 분위기가 다르다. 인공지능(AI) 특수 덕에 반도체 업황이 예상보다 빠르게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후퇴한 상황인데도 달러/원 환율의 하방압력이 유지되고 있다. 최근 대규모 선물환 매도 관련 오퍼에도 비드가 강했던 FX스왑시장 역시 미국 통화긴축 종료에 대한 기대감을 선반영하고 있는 상황이다.

FOMC 회의 이후 시장이 어느 방향으로 흘러가게 될지 예단하기 어렵다. 분명한 추세가 형성될지, 다시 일희일비 장세가 도래할지조차 예상이 되지 않는다.

다만 2분기 GDP로 드러난 국내 경기 펀더멘털의 취약성, 정부의 재정건전성 집착, 환율의 하방 안정화 흐름까지 감안하면 금리 레인지 상단에 근접한 현 시점에 매수에 나서지 않을 이유는 없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