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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한전 부채 마무리에 베이시스 확대(?)..선물환 변수+다시 채워지는 파이프라인 - Reuters News

폴라리스한 2023. 7. 25.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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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7월25일 (로이터) 임승규 기자 - 한국전력공사의 외화채 발행과 부채스왑이 마무리되면서 스왑시장참가자들의 시선이 베이시스로 쏠리고 있다. 한전을 마지막으로 지난 6월 말부터 이어진 공모 외화채 발행 러시가 마무리되면 대기하고 있는 선물환 물량을 감안할 때 스왑베이시스 역전폭이 확대되지 않겠느냐는 인식이 적지 않다.

하지만 선물환 물량이 기대만큼 나와줄 것이냐부터 비드와 오퍼가 집중되는 테너의 불일치, 다시 채워지고 있는 공·사모 부채스왑 파이프라인 등 변수가 많아 일방적인 베이시스 움직임을 예상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오는 상황이다.


▲ 혼란속 한전 부채스왑 마무리..베이시스 확대될 일만 남았다(?)

지난 24일 통화스왑(CRS) 금리는 모든 테너에서 하락했다. 한전이 외화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섰지만 장중엔 오퍼가 오히려 우위를 보였다. 1년과 3년 CRS 금리가 1bp, 2bp씩 하락한 가운데 2년과 5년, 10년 CRS 금리는 2.5bp씩 떨어졌다.

이날 스왑딜러들은 한전의 부채스왑 연막 작전에 큰 혼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3년물과 5년물로 외화채를 발행하기로 했던 한전은 3년물로 북 빌딩(수요 예측)에 나서면서 스왑뱅크들에 부채스왑을 하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오후 들어서는 한전이 결국 부채스왑을 하긴 하겠지만 시점을 다소 늦출 수 있다는 이야기가 돌기도 했다.

A국내은행 스왑딜러는 "한전이 오전에는 부채스왑을 하지 않겠다고 했다가 오후에는 할 수도 있는데 늦춰질 수 있다는 식으로 이야기했다"며 "딜러들은 한수원 경험 때문에 혼란스러웠기 때문에 오퍼가 강해서 스크린이 못 올라갈 상황이 아니었음에도 아무도 먼저 나서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장마감 후 한전이 부채스왑 비딩에 나선 가운데 경쟁도 치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스왑뱅크들 입장에선 한전의 대규모 부채스왑을 앞두고 자산스왑 포지션을 어렵게 쌓아 놓은 데다 향후 선물환 대기 수급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보니 역마진을 감수하면서도 물량을 받겠다는 쪽으로 방침을 정할 수밖에 없었다.

일부 국내은행 스왑딜러들은 지난 6월 말부터 이어진 부채스왑 러시에 스왑베이시스 역전폭이 상당히 좁혀졌던 만큼 이번 한전 발행을 기점으로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중공업이 이달에만 총 3조9593억원 규모 컨테이너선 수주를 발표한 데다 하반기 중공업체 관련 수주 대기 물량이 적지 않다 보니 수급의 방향이 바뀌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A국내은행 스왑딜러는 "한수원이 부채스왑을 하기로 했다가 펑크를 낸 상황인 데다 당분간 외화채 발행 공백기다 보니 베이시스는 눌리는 방향으로 보고 있다"며 "당장은 혼돈 상태이긴 한데 앞으로 중공업체 물량 나올 것까지 감안하면 눌리는 방향으로 봐야 할 듯"하다고 말했다.


▲ 선물환 물량·테너 변수..부채스왑도 끝난 게 아니다

다만 중공업체의 선물환 물량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변수라는 지적도 나온다.

중공업체의 선물환 매도가 나올 타이밍은 결국 달러/원 환율 수준에 달렸는데 향후 미국 통화긴축 종료 시점과 맞물리며 원화 강세가 두드러질 경우 예상보다 물량이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만약 선물환 물량이 예상보다 두드러지지 않는 상황이라면 8월 초중반으로 예정된 사모 부채스왑이 수급을 압박할 가능성도 있다.

기획재정부가 9월경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발행에 나설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일부 기업들이 8월 초중반으로 외화채 발행 일정을 앞당기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한국수력원자력 등 기존에 외화채를 발행한 후 부채스왑을 하지 않았던 곳과 현대캐피탈 등 발행을 태핑하고 있는 다른 기관들까지 감안하면 변수는 더 늘어난다.

선물환이 나오는 테너는 통상 CRS 2.5년 이하인 반면 부채스왑의 경우 3년 이상 테너에서 집중되다 보니 수급도 엇갈린다. 당장 5년 스왑베이시스(24일 기준)가 -44.75bp로 상당히 축소돼 있는 상황이긴 하지만 5년 이상 테너에 이렇다 할 오퍼 플로우가 없는 만큼 분위기가 급격히 돌려지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C외국계은행 스왑딜러는 "선물환 10억~20억 달러 물량이 길어봤자 2.5년에서 나오고 국내은행들은 그걸 3년으로 커버하겠다는 의도일 것"이라며 "외평채 때문에 8월 초중반으로 당겨진 사모 부채스왑이 5년 테너로 5억~10억 달러 정도 나오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더 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들 커브가 너무 서 있다고 생각하지만 여기서 당장 중공업체 물량이 대규모로 나오지 않는다면 크로스 금리가 생각만큼 편하게 빠지진 못할 것"이라며 "이번주 안에 중공업체 물량이 나와서 비드 포지션이 해소되지 않으면 당장 다음주부터는 어떻게 될지 예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D국내은행 스왑딜러는 "현재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빼고는 선물환이 많지 않은데 대우조선해양은 합병 이후에 헤지 의사결정이 달라지면서 생각만큼 적극적이지 않다"며 "삼중도 1년 언저리에서 이미 물량을 많이 처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여기서 한수원이나 현캐 물량이 나오면 베이시스는 다시 압박을 받을 것"이라며 "다만 장기 테너 베이시스가 워낙 좁혀져 있다 보니 변동성은 제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