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전망)-미국만 볼 게 아니다 - Reuters News
서울, 7월25일 (로이터) 임승규 기자 - 채권시장은 재료 부재 속에 3년물 기준 3.6% 내외에서 좁은 레인지 등락을 이어갈 전망이다. 지난주 후반부터 국채선물 매도를 이어오고 있는 외국인의 행보가 관건이다.
달라진 것은 없다. 전세계적으로 생산자물가 하락 추이가 뚜렷해면서 물가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은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
미국 증시에는 여전히 경기 낙관론이 지배적이다. S&P글로벌이 발표한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0(잠정)으로 3개월 만에 가장 높아졌다. 이는 시장 예상치 46.7과 전월치 46.3을 웃돈 것이다. 반면 서비스 PMI는 52.4로 전월의 54.4와 시장 예상치 54.0보다 낮았다. 서비스 PMI는 5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PMI의 신규주문은 반등했지만 향후 1년 후에 대한 사업 낙관 지표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급격히 악화됐다는 점에서 안심할 수 없고, 서비스 PMI가 예상을 하회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현재 미국 경기를 바라보는 시각과 궤를 같이 하는 부분이다.
유로존의 제조업, 서비스업 PMI는 모두 예상치와 전월치를 하회했다. PMI 발표 이후 시장에선 유럽중앙은행(ECB)이 이번주 25bp 금리인상을 마지막으로 통화긴축을 종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됐다.
중국 경기는 부진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부동산 개발업체 벽계원의 채권 가치가 폭락하며 부동산 우려가 재발한 상황이다. 미국과의 관계 악화 속에 외국 투자자본의 이탈이 본격화되고 있다.
중국 당국이 경기 부양을 다짐했지만 아직 구체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하지만 시장에선 중국 당국이 확실한 부양책을 내놓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까지 몰렸다는 진단이 나온다. 유가도 중국 당국의 부양책 발표 기대감 속에 2% 이상 올랐다.
미국의 경우 아직은 경기 낙관론이 우세한 상황이다. 하지만 유럽과 중국 등 주요국의 경기둔화 압력은 좀 더 분명해지고 있는 양상이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물가 하향 안정을 안심할 수 없는 만큼 통화긴축은 끝나지 않았다는 연준 인사 발언을 엮어 기사를 내보냈다. 더 높은 수준의 금리가 더 오래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하반기로 갈수록 글로벌 경기의 하방 압력은 커질 것으로 보는 게 합리적일 듯하다.
한국은행은 올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이 전분기 대비 0.6%로 집계됐다고 25일 발표했다.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시장 컨센서스(0.5%)를 소폭 상회하는 수치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0.9% 성장했다.
순수출(수출-수입)이 증가한 영향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으로 보이는데 민간소비와 정부소비, 건설투자, 설비투자 등이 모두 마이너스 성장해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인공지능(AI) 특수 기대감에도 실제 반도체 업황의 반등 조점이 그다지 눈에 띄게 드러나지 않고 있는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