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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전망)-진짜 테일리스크와 반도체 업황과 '추경 포비아' - Reuters News

폴라리스한 2023. 7. 21.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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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7월21일 (로이터) 임승규 기자 - 채권시장은 미국 실업수당 청구 감소와 미국 국채금리 급등 여파로 약세 출발할 전망이다. 3년물 기준 3.6% 위에선 포지션 손바꿈이 활발히 이뤄지면서 장중 공방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수가 예상을 깨고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미국 국채금리가 급등했다.

지난 15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9000건 감소한 22만8000건을 기록해 로이터 전망치 24만2000건을 하회했다.

미국 국채 2년물과 10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8~12bp 가량 상승했다. 연방기금 금리 선물 시장은 이달 금리인상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다수의 시장참가자들이 이달 금리인상을 사실상 마지막으로 보고 있지만 5월의 경험 때문에 부담이 큰 것도 사실이다. 당장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당일에는 "이제 끝났다"며 축포를 쏠 수도 있겠지만 이후 나오는 경제지표 결과에 야금야금 롱심리가 깎여 나갈 수도 있는 것이다.

가뜩이나 기술적으로 7월 미국 물가가 반등할 수 있다는 점까지 감안하면 견조한 고용지표와 맞물리며 심리가 언제든 되돌려질 수 있음을 감안해야 한다. FOMC 회의를 전후로 시장이 어떤 반응을 보인다 해도 추후 지표 발표에 따라 또 한 번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국내시장참가자들은 최근 지표 흐름을 통해 일정 부분 확신은 얻었을 것으로 보인다. 설령 연준이 이달 금리인상 이후 9월에 또 한 번 금리를 올려야 하는 상황이 온다고 해도 국내 통화당국이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은 없다는 점 말이다.

현재 국내 부동산시장은 또 한 번의 비상을 위해 준비하는 시기가 아니라 급격한 추락을 막기 위해 위태로운 날갯짓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많은 이들은 보고 있다. 진짜 문제는 대출증가율이 아니라 여기서 부동산 시장이 다시 꺾이는 상황임을 아는 사람은 다 알 것이다.

국내 통화당국이 진짜 테일리스크가 어디에 있는지 고민한다면 추가 긴축은 쉽지 않다.

한 가지 주목할 부분은 반도체 업황이다. 주식시장에선 업황 반전이 임박한 것처럼 가격이 반응하고 있지만 부진이 해소될 기미가 잘 보이지 않고 있다.

미중 무역 전쟁이 본격화한 가운데 얼어붙은 반도체 수요가 쉽게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인공지능(AI) 열풍 역시 실질적인 반도체 수요 증가로 이어지는 모습이 아직 확인되지 않는다.

반도체 업황 개선 속도가 늦춰지는 만큼 국내 경기의 회복 강도는 미약할 수밖에 없다. 국내 경기의 반등 모멘텀이 정책당국의 기대처럼 빠르게 형성되지 못할 가능성에 무게를 둘 수 있는 부분이다.

'추가경정예산 포비아'에 걸린 현 정부가 온갖 부문에서 세출 삭감에 집중하는 현실을 감안하면 국내 펀더멘털의 방향은 분명하다.

중장기적인 금리의 방향을 의심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