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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전망)-'매파 동결' 인상과는 거리..다시 복잡해진 계산식 - Reuters News

폴라리스한 2023. 7. 14.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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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7월14일 (로이터) 임승규 기자 - 채권시장은 미국 물가지수 영향으로 강세 출발할 전망이다. 다만 금리 레인지 하단 인식을 감안할 때 가격 갭업 출발과 함께 포지션 정리 매물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7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결과는 채권시장의 당초 예상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통화정책방향 성명문이나 금통위원들의 최종금리 기대 점도표는 5월과 차이가 없었고 물가나 경기에 대한 한은의 평가 역시 달라진 게 없었다.

하지만 물가 경로의 불확실성 감소에도 최근까지 매파색을 강화해 왔던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입장에선 나름 균형을 잡으려고 노력한 모습이다.

많은 기자들이 대출 급증에 초점을 맞추며 질문을 했지만 이 총재는 거시건전성 강화 등 다른 옵션도 있음을 강조하며 '매파 동결' 인상을 심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이 총재의 언급대로라면 많은 위원들이 대출 증가에 대해 우려를 했음에도 나름 노력한 셈이다.

물가 안정화 추세와 대출증가, 금융불안 등을 감안하면 연내에 기준금리 인상이든, 인하든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게 시장참가자들의 판단이다. 관건은 미국의 통화긴축 종결과 환율이다.

당초엔 이달이나 다음달쯤 금리인하 논의가 수면 위로 부상하면 추가경정예산 편성과 맞물리면서 10월이나 11월에 기준금리가 인하되는 경로가 유력한 시나리오였다.

하지만 연준이 하반기 50bp 추가 인상을 공언하면서 분위기가 급변했다. 연준이 7월에 이어 9월에도 정책금리를 인상할 수 있고, 사정이 더 안 좋아지면 11월도 가능한 것 아니냐는 데 생각이 미치니 금통위의 정책기조 전환 시점을 잡는 건 불가능해 보였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7월 금리인상을 마지막으로 통화긴축을 종료할 수 있다는 전망이 확대되면서 다시 계산식이 복잡해진다.

미국의 6월 헤드라인 물가상승률이 3%까지 떨어진 데 이어 6월 생산자물가(PPI)까지 예상치를 크게 하회하면서 미국 국채시장의 분위기는 일변하고 있다. 미국의 6월 PPI 상승률은 전년비 0.1%로 2020년 8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5월에는 0.9% 상승한 바 있다. 6월 PPI는 전월비로도 0.1% 올랐다. 5월에는 0.4% 하락한 바 있다.

로이터 조사에서 전년비와 전년동월비 상승률은 각각 0.4%, 0.2%로 추정됐었다.

고용이 여전히 견조하지만 물가 하락세가 분명해진다면 굳이 억지로 경기를 끌어내리면서 갈 필요는 없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9월 FOMC 회의에서 연준의 통화긴축 중단이 분명해질 경우 10월이나 11월쯤 우리도 통화정책방향에서 추가 금리인상 관련 언급이 삭제되면서 금리인하 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이 생긴다.

지금 한은의 스탠스를 감안하면 통화당국이 내년 초 정도를 열어두고 움직이겠지만 하반기 경기둔화폭에 따라 11월도 가능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올 것이다. 내년 초 금리인하를 염두에 둔다 해도 실질적으로 11월부터 시장이 선반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물론 대출증가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경기가 예상보다 나은 궤적을 그린다면 금리 동결은 불가피할 것이다. 미국이 통화긴축을 연장하는 가운데 환율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 금리인상도 완전히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최소한 7월 FOMC 회의, 늦어도 9월 FOMC 회의까지 살펴봐야 답이 나오는 문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국내기관 운용역들은 모험을 걸고 싶지 않을 듯하다.

당분간 3.5~3.7% 레인지를 염두에 두고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는 이야기다. 최근 단기 오버슈팅으로 시장금리가 3.7%를 상회했을 때 롱베팅에 들어간 곳들이 많다 보니 현재 레벨에선 익절 압력이 클 수밖에 없다.

이날 개장가로 가격이 갭업하면 차익실현이 상당히 나올 가능성을 염두에 둘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