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LL)-금통위 7월 금리동결..연내 인하 14명vs현 수준 유지 25명 - Reuters News
서울, 7월11일 (로이터) - 전문가들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7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었다. 통화당국이 연내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인하 전망을 크게 앞섰다.
조사에 참여한 국내외 경제ㆍ채권시장 전문가 46명 전원은 금통위가 오는 13일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3.50%에서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물가상승률 둔화세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 역시 6월에 금리를 동결한 만큼 금통위가 이번 회의에서 선제적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전망했다. 또 최근 새마을금고 예금 인출 사태 등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것도 금리동결의 명분이 될 것으로 봤다.
공동락 대신증권 채권애널리스트는 "여전히 목표치를 웃돌고 있지만 물가 상승세가 정점을 지나 2%대로 진입함에 따라 적극적인 물가 대응보다는 기존 누적된 통화 긴축의 효과를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해 보인다"며 "6월 FOMC에서 미국이 15개월 만에 금리 인상을 중단하고 긴축의 호흡 조절 국면에 진입했다는 점도 동결을 예상하는 또 다른 논거"라고 밝혔다.
그는 "절대적인 물가 부담이 남아 있으나 추후 물가 경로를 감안할 때 기존 긴축 기조에 대한 일종의 출구전략 구상도 절실해진 시기로 평가된다"며 "하반기 이후 경기 위축에 대한 우려가 점증하고 있다는 점도 추가 긴축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설문에 참가한 39명 중 25명은 연내에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5월 금통위 회의 직전 설문조사에선 33명 중 16명만이 동결을 예상한 바 있다.
이번에 연내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한 14명 중 12명은 4분기에 한 차례 금리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봤다. 캐피탈이코노믹스는 여전히 연내 기준금리가 세 차례 인하돼 2.75%까지 떨어질 것으로 봤고 노무라는 금통위가 4분기에 두 차례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했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채권애널리스트는 "미국의 경우 1회 가량 추가 금리인상이 가능성이 상존하나 인플레이션 및 미국 경제여건 등을 감안할 때 추가 금리인상에 불확실성이 있다고 판단한다"며 "한국의 경우도 경기부담 등으로 추가 금리인상은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는데 국내외 실질금리 및 경제여건을 감안할 때 한국의 경우 내년 1분기, 미국은 내년 2분기에 금리인하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김지만 삼성증권 채권애널리스트는 "은행권 연체율 상승, 부동산 PF리스크 등이 금리인상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판단된다"며 "우리나라는 물가 여건의 경우도 주요국 대비 CPI 하락 속도가 빠르게 진행중이며 현재 수준의 기준금리는 한국 경제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말까지 CPI가 3% 이하로 머물 것으로 보이며, 물가 압력만 낮아지면 금리인하를 고려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