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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전망)-'지난해 데자뷰'vs'이번엔 다르다' - Reuters News

폴라리스한 2023. 7. 7.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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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7월7일 (로이터) 임승규 기자 - 채권시장은 예상을 크게 상회한 미국의 민간고용 지표 결과를 반영하며 약세 출발할 전망이다. 금리 레인지 상단 인식에 대기매수세가 유입되며 장중엔 공방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비농업부문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ADP 민간고용 지표가 충격적인 수준으로 나왔다. ADP의 6월 민간고용은 49만7000건 증가해 2022년 2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전망치(22만8000건)를 두 배 이상 뛰어넘는 수치다.

ADP의 민간고용 수치와 미국 노동부가 발표하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간 괴리가 크긴 하다. 하지만 민간 고용 수치 자체가 워낙 충격적이어서 비농업부문 고용지표도 예상을 상회할 가능성을 열어둘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신규 실업수당청구건수나 5월 구인건수가 시장 전망을 하회하긴 했지만 여전히 견조한 수준이라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진 못했다.

미국 국채 10년물 국채금리가 4%를 돌파했고 2년물 국채금리는 2007년 이후 16년 만의 최고치로 올라왔다.

시장이 돌아가는 게 작년과 많이 겹쳐지는 게 사실이다.

지난해엔 미국의 5월 물가 지표 발표 이후 '웬만해선 물가를 잡을 수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며 6월부터 손절성 매도가 폭발했다. 올해는 서비스를 중심으로 고용지표가 워낙 견조해 통화긴축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시장을 압박하고 있다.

작년 이맘때 크레딧물 스프레드가 급격히 확대되며 은행채 시장도 유탄을 맞았다. 가뜩이나 5월부터 은행채 발행이 급증하면서 수급을 압박했다.

코로나19 확산 기간 완화됐던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등 주요 규제가 7월부터 일부 정상화된다는 점은 올해도 비슷하다. 지난해 금융위는 85% 수준인 은행 통합 LCR 비율은 7월부터 90%로 상향 조정했고 올해는 92.5%였던 LCR 비율이 95%로 조정됐다.

물론 다른 점도 있다. 작년 하반기엔 미국의 정책금리가 한 번에 75bp씩 오를 정도로 격동의 시기였다. 지금은 일단 연말까지 많아야 두 번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채권운용기관들의 사정도 다르긴 하다. 작년엔 급격한 금리상승에 직격탄을 맞은 채권운용기관들이 손실 관리에 허덕였다. 올해의 경우 크레딧물 금리 하락 여파로 대부분 채권운용기관이 상반기에 일단 수익을 거둔 상황이다.

달러/원 환율 급등에 따른 추가적인 충격도 올해는 일단 제한적이다.

다만 미국에서 통화긴축과 관련한 더 강경한 움직임이 나타날수록 혼란은 커질 수밖에 없다. 다시 한 번 뭔가 부러질 때까지 '연준 급행열차'가 달려갈 수 있다는 부담감이 가중되는 흐름이다.

새마을금고 사태와 연계된 신용시장 혼란이 확산될 수도 있다.

새마을금고 하나만의 문제라면 통제 가능하지만 여기서 한 두 군데 저축은행이 무너지기 시작하면 봇물 터지듯 사태가 악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로선 3.7% 금리 상단이 지켜지느냐를 주목할 필요가 있을 듯하다.

펀더멘털만 보면 금리 상단이 무너질 이유가 없어 보이지만 결국 크레딧시장이 얼마나 견조한가가 관건이다. 크레딧 스프레드가 벌어지는 흐름에서 캐리 매수세가 관망으로 돌고 헤지가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