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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뜨거웠던 SKB 외화채 수요와 낮아진 금리..스왑 비용 연연하던 발행사 반응 '촉각' - Reuters News

폴라리스한 2023. 6. 21.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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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6월21일 (로이터) 임승규 기자 - SK브로드밴드의 외화채 발행에 대규모 투자 수요가 몰리고 발행금리가 최초 제시금리를 큰 폭 하회하면서 향후 한국물(Korean Paper) 시장에 미칠 영향이 관심이다. 한국물에 대한 투자자들의 견조한 수요가 확인된 상황에서 그동안 스왑 비용 등을 이유로 미뤄졌던 일부 외화채 발행이 재개될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21일 IB업계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는 3억 달러 규모 유로본드 발행을 확정했다. 트랜치는 5년으로 가산금리 스프레드는 동일 만기 미국 국채금리에 110bp를 더한 수준으로 결정됐다. 최초 제시금리보다 40bp나 낮은 수준이다.

북빌딩(수요 예측)에만 49억 달러가 쌓이는 등 투자자 수요가 몰리면서 발행 가산금리가 당초 예상을 크게 하회한 것이다.

한국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최근 사모 외화채권의 잇따른 발행 과정에서 이미 확인됐다. 공모 외화채 시장에서 한국전력공사와 GS칼텍스가 스왑 비용 등을 이유로 발행을 연기하는 사이 일부 카드사와 캐피탈사, 공사 등이 사모 외화채 발행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A외국계은행 트레이딩헤드는 "한국물 전반적으로 투자자들의 분위기가 좋다"며 "리보 기준으로 스왑베이시스가 플러스까지 갔었는데 최근 발행한 곳들은 대부분 -20bp 수준에서 했고, 잘한 곳들은 -25bp에서 -30bp까지 나오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SK브로드밴드의 성공적인 외화채 발행으로 주춤했던 공모 외화채 시장도 활기를 띌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당장 스왑비용 등을 이유로 외화채 발행을 연기했던 GS칼텍스의 선택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GS칼텍스는 지난달 말 달러채 발행을 준비하고 스왑뱅크들에게서 가격제안서를 받았지만 당시 시장 상황을 이유로 발행 연기를 통보했다.

통상적으로 발행사들의 외화채 발행이 확정되면 스왑뱅크들이 부채스왑 플로우를 예상해 미리 비드를 내놓는 경우가 많아 CRS 금리 상승폭이 커지곤 한다. 하지만 최근 원화채 발행 대비 외화채 조달을 통한 자금조달비용 감소 효과가 거의 사라지면서 발행사들이 부채스왑 비용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GS칼텍스나 한국전력이 최근 외화채 발행을 연기한 데도 부채스왑 비용에 대한 부담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외화채 발행을 무기한 연기한 한전과 달리 GS칼텍스의 경우 이달 중 재발행을 염두에 두고 기재부의 윈도우도 새로 받은 상황이어서 이번 SK브로드밴드 사례가 자극제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의 우호적인 발행시장 상황이 유지될 경우 향후 발행사들의 부채스왑 관련 불확실성이 다소 해소될 수 있다는 긍정적 분석도 나온다. 다만 발행시장 상황과 무관하게 발행사들의 헤지 전략 다양화와 시점 분산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B국내은행 스왑딜러는 "SK브로드밴드처럼 발행금리가 낮게 되면 굳이 스왑 비용을 타이트하게 따질 필요는 줄어들지 않을까 싶다"며 "다음에 발행할 곳들이 참고할 것같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주 도로공사도 이 정도 분위기면 충분히 발행에 나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C국내은행 스왑딜러는 "GS칼텍스의 경우 얼마전 하겠다고 했다가 철회했는데 SK브로드밴드를 보고 오늘 한다는 이야기를 했다가 또 철회했다는 이야기가 있다"며 "한다고 해도 소액으로 나눠서 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SK브로드밴드 하는 걸 보고 다른 발행사들이 어느 정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는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