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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채권 전망)-원화, 반기말 수급 주목..매수 부담 줄어든 채권 - Reuters News

폴라리스한 2023. 6. 19.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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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6월19일 (로이터) 임승규 기자 - 달러/원 환율은 1270원대 중반에 거래를 시작한 후 1270원대 내외에서 공방을 이어갈 전망이다. 채권시장은 전주말 미국 국채금리 상승 여파로 약세 출발한 후 장중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기자간담회 발언을 재료로 변동폭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하반기 50bp 인상 점도표를 찍었지만 이는 전망일 뿐 약속은 아니다. 연준의 이같은 전망이 현실화되기 위해선 결국 경제지표가 뒷받침돼야 한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는 혼란스러웠다. 소비지표는 견조하게 나왔지만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시장 예상을 상회했고 미시간대의 6월분 1년 인플레이션 기대가 3.3%를 기록해 시장 전망(4.1%)과 전월 수치(4.2%)를 모두 크게 하회했다. 1년 인플레이션 기대 3.3%는 지난 2021년 3월(3.1%) 이후 2년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장기 인플레이션 수치는 3.0%로 5월(3.1%)보다 0.1%p 떨어졌고 전망에 부합했다.

근원인플레이션과 관련한 여러 갑론을박에도 연준이 물가와의 전쟁에서 원하던 성과를 얻고 있다는 사실을 부인하기 어려울 것이다. 지난해 미국의 6월 물가상승률이 워낙 높았던 만큼 기저효과로 인해 올해 6월 물가 헤드라인 역시 하방 압력을 크게 받을 것이다. 시장 컨센서스는 3% 초반 정도에서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 물가의 방향성과 관련한 불확실성도 최근 들어 크게 줄어든 게 사실이다. 지난 2년여간 나타난 극단적 인플레이션에 가장 큰 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게 국제 에너지가격이기 때문이다. 코로나사태 당시 인플레이션에 또 다른 지분을 차지했던 글로벌 공급망 교란은 애초에 정상화된 가운데 유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80달러대 유가를 간절히 원하는 사우디아라비아가 하루 100만배럴의 자발적 감산 조치까지 발표했지만 유가는 70달러(WTI 기준) 내외에서 큰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한은이 올해 84달러 수준에서 움직일 것으로 봤던 두바이유 가격도 현재 70달러 초반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서방국가들의 제재에도 러시아의 석유 공급이 정상화된 게 결정적이라는 진단이다. 여기에 중국 경제의 부진으로 수요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늘어나다 보니 이렇게 됐다. 연중 최고 수준의 석유 수요가 예상되는 여름 휴가 시즌을 앞두고 유가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것을 간과할 수 없을 듯하다.

글로벌 물가 압력의 둔화 흐름이 급격히 꺾일 조짐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시차를 두고 경기 둔화 압력이 나타나고 있다.

연준이 오는 7월 금리를 인상하지 않는다면 올해 추가로 금리를 올리기 쉽지 않은 여건이라고 보는 이유다. 연준의 매파 커뮤니케이션과 실제 지표간 괴리가 커질 경우 달러 강세의 기운은 점점 약해질 수밖에 없다.

6월 원화 강세는 인공지능(AI) 특수와 한국의 기술산업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에서 비롯된 바가 컸다. 그렇다 보니 위안화, 엔화 등 그동안 원화와 높은 상관도를 보여왔던 통화와의 연계성은 약화됐다. 분기말을 앞두고 선물환 매도 관련 스팟 물량이 늘어날 가능성도 수급상으론 달러/원 하방 압력을 키울 수 있는 요인이다.

채권의 경우 달러/원 환율이 1400원대로 올라서지 않는 한 추가 금리인상의 가능성은 없다고 보고 접근해야 할 듯하다.

일부에선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이 아예 없어졌다며 한 발 물러서고 있지만 하반기 경기 반등 모멘텀이 예상보다 약할 경우 내년 선거를 앞둔 정부의 의지를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금리 수준에선 큰 부담없이 매수 포지션을 쌓아갈 필요가 있다. 역전세난 등 당면한 정책 과제를 감안할 때 정부나 한국은행 역시 시장금리가 지금 수준보다 크게 오르는 걸 원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19일 상반기 물가안정목표 운용상황 점검 설명회를 개최한다. 이창용 한은 총재가 다시 등판해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을 설명한다. 지난달 매파적 발언으로 시장금리를 크게 끌어올린 이후 이번에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