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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전망)-美 7월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한 상식적 접근 - Reuters News

폴라리스한 2023. 6. 16.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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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6월16일 (로이터) 임승규 기자 - 채권시장은 전날 금리 상승폭 과대 인식과 미국 국채금리 하락 등을 반영하며 강세 출발할 전망이다. 전날 손절성 매물을 내놓은 외국인의 추가 행보에 따라 이날 장중 변동폭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전날 시장은 호주의 예상밖 고용 호조에 영향을 받으며 크게 밀렸다. 여기에 외국인의 급한 손절성 선물 매도까지 더해지면서 3년물 금리가 3.6% 위로 올라섰다.

호주 상황을 보면 연준이나 한은이나 통화긴축 종료 시점에 왜 이렇게 매파색을 강화하는지 짐작할 수 있다. 금리인상이 끝났다고 기세좋게 선언했다가 슬그머니 다시 금리를 올려야 하는 상황에 몰리는 데 대한 부담감이다.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라고 했다가 코너에 몰려 서둘러 500bp를 인상해야 했던 원죄를 가진 연준은 부담이 더 클 수밖에 없을 것이다.

닉 티미라오스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자는 연준이 7월에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지난해부터 연준의 숨겨진 입처럼 부각된 기자인 만큼 시장이 경각심을 가질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과연 6월 물가를 이렇게 과소평가해도 되는 걸까?

지난해 미국의 6월 물가상승률이 워낙 높았던 만큼 기저효과로 인해 올해 6월 물가 헤드라인 역시 하방 압력을 크게 받을 것이다. 시장 컨센서스는 3% 초반 정도에서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근원물가가 5%대니 큰 의미 없다고 평가절하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근원물가 상승률도 주거비와 중고차 가격을 빼면 3%대라고 반박할 수 있을 것이다.

연준이 하반기 두 차례 추가인상을 공언하면서 시장의 통화정책 경로 기대감을 통제하려는 데는 분명 이유가 있다.

하지만 그렇다 해도 상식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하반기 물가의 향방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연준이 금리인상 여지를 남겨둔다고 한다면 물가상승률이 급격히 둔화되는 시기에 총알을 쓰는 건 낭비일 뿐이다.

기저효과에 따른 하방 압력이 사라진 후 하반기에 물가가 재반등하는지, 여전히 고용이 견조한지 확인한 후 금리인상을 하는 게 누가 봐도 합리적인 선택이라는 것이다.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전에 나올 중요 경제지표가 6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7일), 6월 소비자물가지수(12일)뿐이다. 이달 스킵을 택한 연준이 6월 물가상승률의 급격한 둔화를 확인한 후 7월에 인상을 택하는 시나리오는 누가 봐도 '개연성 부족'이라는 평가를 자아낼 것이다.

만약 연준이 7월을 건너뛴다면 시장의 많은 이들은 연내 금리동결에 무게를 둘 가능성이 있다. 9월부턴 더 많은 경기 둔화 신호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재 연준이 7월에 금리를 인상해야 하는 유일한 이유는 이같은 시장의 기대를 통제해야 한다는 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결국 7월이 미국 통화정책의 향방을 가름하는 중요한 결전장이 될 수밖에 없다. 다만 이미 시장이 한 차례 금리인상을 선반영하고 있는 상황이고 어쩌니저쩌니 해도 미국의 통화긴축 종료는 임박한 게 사실이다.

달러/원 환율이 다시 1400원대로 올라서지 않는 한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본다.

2%를 향해 가고 있는 물가상승률과 경기둔화 흐름을 감안할 때 시장금리의 추세 상승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 한은이 올해 한 번 더 금리인상을 하는 걸 기정사실화한다 해도 지금 시장금리 레벨은 충분히 매수로 접근할 만한 레벨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