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전망)-호키시한 점도표와 어정쩡한 파월..강한 반도체 주가 - Reuters News
서울, 6월15일 (로이터) 박예나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정책회의 결과에 따른 글로벌 달러 약세 영향에 15일 달러/원 환율은 하락 출발한 뒤 달러와 증시 반응을 살피며 등락할 전망이다.
연준은 14일(현지시간)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5.00~5.25%로 유지해 15개월 만에 금리를 동결했다.
다만, 연준은 성명서에서 적절한 정책 긴축 정도를 결정하겠다는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연내 2번 인상을 시사한 매파적인 점도표를 제시했다.
연준은 경제전망에서 올해 GDP 성장률을 당초 0.4%에서 1.0%로, 근원 PCE는 3.6%에서 3.9%로 상향 조정했다.
이처럼 연준 회의 결과는 예상보다 매파였고, 시장은 흔들렸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거의 모든 참석자들이 제약적인 통화정책 지속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정책금리가 충분히 제약적인 영역에 가까워졌다면서 금리 인상 속도를 완화하는 게 타당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향후 정책방향은 데이터에 의존할 것을 강조했다. 또한, 올해 금리 인하는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지만, 인플레이션이 둔화할 때 금리 인하는 적절하다고 말했다. 이에 시장은 다시 안도했다.
연준 회의 전후를 해서 변동성을 높이던 국제 금융시장은 뉴욕 주요 주가지수 반응은 엇갈렸고, 달러는 약세였다. 역외거래에서 달러/원 NDF 1개월물은 저점에서는 올랐지만, 어제 종가 대비로는 약 4원 밀렸다.
간밤 국제 금융시장이 연준이 수정한 매파 점도표를 그대로 믿지 않는 분위기를 감안하면 달러/원 환율은 최근의 하락세를 급하게 뒤집으려 할 것 같지는 않다.
간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1.5% 급등하는 등 엔비디아를 비롯한 반도체 업종을 둘러싼 투자심리가 견고한 점을 원화는 반영하려 할 수도 있다. 물론 외인들의 추가적인 매수 강도가 관건이지만, 반도체업황 기대만 단단하게 유지된다고 해도 현재의 원화 흐름은 지속될 수 있어 보인다.
다만, 이번 주 원화의 나홀로 강세 확산 속 환율이 급하게 내려온 측면은 분명 있다. 이 과정에서 추격 매도 물량이 확인되면서 급한 매물이 어느정도 소화됐을 가능성이 있다. 환율의 급격한 레벨 낮추기는 제한될 여지도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달러 약세와 증시 강세 여건이 형성된다면 원화의 차별화된 강세 흐름은 열려있는 상황이다.
아직 달러/원 박스권 하단에 대한 시장 확인은 끝나지 않았다. 아시아 시간대에서 연준 이벤트를 어떻게 해석할지 지켜보는 가운데 환율은 시장과 수급 상황 따라 하단 저항력을 타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