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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진단)-돋보이는 원화 차별화 행보..해외 자회사 배당금 등 수급 변수 급부상 - Reuters News

폴라리스한 2023. 6. 13.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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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6월13일 (로이터) 박예나 기자 - 외환시장 수급 변화 기대 속 달러/원 환율은 3개월 만의 최저치로 내려섰다.

13일 개장 직후 환율은 3월 23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1281원선까지 밀렸다. 월간 기준으로는 현재 약 3%대 내려 작년 12월 이후 최대 월간 하락률을 기록 중이다.

원화와 코스피와의 상관성이 0.9 수준(최근 20영업일 기준)까지 확대된 가운데 최근 반도체 주가 강세와 이에 따른 외인 수급이 원화의 상대적 차별화를 견인하는 재료로 꼽혀왔다. 이렇다 보니 원화는 위안과의 동조성이 급격하게 낮아졌고 이에 위안/원 환율은 180위안을 밑돌며 2021년 8월 수준으로 하락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6월 금리 동결 전망 속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가 앞서 반영된 게 주요인이지만, 일방적인 달러 수요에 치중된 외환시장 수급 구도에 적잖은 변화도 엿보인다.



▲ 수급 무게중심 균형 찾아갈까

무역수지가 5월까지 15개월 연속 적자였지만 올해 1월 사상 최대 기록 이후 적자는 개선세다. 이달 10일까지 무역수지 적자 규모는 14억달러로 전년 동기 60억달러, 전월 동기 42억달러에 비해 크게 줄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는 지난 국회 질의에서 무역수지 적자는 5월이 지나면 서서히 개선되고 하반기, 특히 4분기 정도 되면 지금과 전혀 다른 실적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런 가운데 경상수지 개선 수급 요인도 뒷받침되고 있다. 대규모 외인 배당으로 적자폭 확대 우려가 제기됐던 4월 경상수지는 상품수지가 7개월 만에 증가 전환한 영향도 있지만, 국내 법인의 배당소득 확대로 인한 배당소득 덕에 8억달러 적자에 그쳤다.

지난해 법인세법 개정으로 올해부터는 해외에서 이미 과세된 배당금의 95%는 비과세되는데 이에 따른 외환수급 영향이 적지 않다.

한국은행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4월까지 배당소득은 108억달러 흑자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상품수지 적자 93억달러를 웃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12일 해외 법인의 올해 본사 배당액을 직전 연도 대비 4.6배 늘리고, 이를 통해 국내로 유입되는 59억달러를 국내 투자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체 배당금 79% 상반기 내 본사로 송금하고 나머지 21%도 올해 안으로 들어올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이 같은 수급이 그간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고 시장참가자들은 진단한다. 현대차그룹이 밝힌 상반기 배당 유입액 중 70% 이상이 처리된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지만 월말까지 잠재 물량이 남아있어 이에 따른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은행 외환딜러는 "마 시장에서도 그렇고 전반적으로 시장이 무거웠다"고 말했다.

한편 달러 수요 쪽으로 치우친 외환수급 완화를 인정하면서도 원화 추세를 예상하기는 이르다는 진단도 나온다.

다른 은행 외환딜러는 "연초 수준은 아니지만 외인 주식 순매수 상황과 국내 해외기업의 배당 송금 등이 상품수지 적자를 상쇄하고 있다. 이에 일방적인 수요 우위 수급에서는 벗어나긴 했다"면서도 "이들 수급 요인들은 얼마든지 변할 수 있는 성격의 수급으로 불확실성을 고려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