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감한 거래 관행 공론화한 외환당국, 제도 추진 가능성 열어둬..구체안 마련해 7월 초 재논의 - Reuters News
서울, 6월8일 (로이터) 박예나 기자 - 외환당국자와 외환시장운영협의회(외시협)는 7일 회의를 열고 워시트레이드(초이스 거래)와 종가 픽싱 등 민감한 거래 관행에 관해 공식적으로 논의하고 이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데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외환당국은 필요시 관련 제도 추진 가능성을 열어뒀다.
달러/원 현물환시장에서 같은 가격의 비드와 오퍼 주문을 동시에 내는 거래, 즉 초이스 거래가 시장 기능을 교란하고 가격 발견 과정을 방해하는 워시트레이드(wash trade)에 해당하는 게 아니냐는 시장 내 우려의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돼 온 가운데 외환당국은 내년에 시행할 외환 제도 개선 방안을 추진하는 현 과도기적 상황에서 향후 논란이 될 수 있는 거래 관행을 공론화하고 이를 개선하겠다는 입장이다.
장 막판 부근 거래를 집중해 종가에 영향을 미치는 픽싱 거래도 이에 포함된다.
이번 외시협 회의에는 최지영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과 오금화 한국은행 국제국장을 비롯 유창연 기재부 외자과장과 김신영 한은 시장팀장 등 외환당국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초이스 거래와 관련해 시장 내부적으로 의견이 다소 갈렸지만, 그간의 거래 관행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데는 당국과 시장참가자들은 대체로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에 참석한 시장참가자에 따르면 당국은 초이스 거래에 대한 정의가 먼저 선행돼야 한다는 신중한 스탠스를 유지하면서 그간의 거래 내역을 조사할 가능성도 내비쳤다.
이런 가운데 외환당국은 향후 시장 내 여러 의견을 수렴하면서 필요시 관련 제도 방안 추진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 외환당국자는 "시장과 문제인식을 같이 했다"면서 "제도적인 접근이 필요하는데 공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현재 초이스 거래를 부추길 수 있는 외환선도은행 선정 기준 변경과 현재 방식과 다른 종가 선정 방식이 있는지에 대한 검토 가능성도 열어뒀다.
한편, 당국은 이번 논의를 바탕으로 보다 구체적인 안을 마련해서 7월 초 외시협 회의를 통해 논의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