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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전망)-美 7월 이후 인상시 복잡해지는 韓 통화당국 행보 - Reuters News

폴라리스한 2023. 6. 2.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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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6월2일 (로이터) 임승규 기자 - 채권시장은 미국 국채금리 하락 여파로 소폭 강세 출발할 전망이다. 전반적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제한적 범위에서 공방이 이어질 전망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 부의장으로 지명된 필립 제퍼슨 이사가 6월 금리인상 스킵(skip) 신호를 확실히 주긴 했지만 결국 제롬 파월 의장이 먼저다.

파월 의장은 지난달 19일(현지 시간) 연준이 주최한 토마스 라우바흐 리서치 컨퍼런스에서 "은행 분야에서 일어나는 상황 변화가 신용 여건을 긴축시키는 요인이며 이는 성장과 고용·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그 결과 지금은 기준금리를 은행 혼란이 일어나지 않았을 때 올려야 했던 수준까지 인상할 필요가 없어졌다"고 밝힌 바 있다.

파월 의장의 발언 이후 다른 연준 위원들의 강경 발언이 이어지면서 시장이 혼란을 겪긴 했지만 결국 6월 동결로 다시 가닥이 잡혔다.

관건은 결국 연내 금리인하인데 6월에 쉬고 하반기에 다시 인상을 시작하는 시나리오가 살아나면서 고민이 큰 상황이다. 연준 위원들이 '끝이 아니다'라고 강조하고 있는데 고용지표가 움직이지 않고 있다 보니 하반기 인상 가능성이 재부각되는 모양새다.

지난 50여 년간 연준이 통화긴축 정책의 종료를 선언한 후 기준금리가 인하될 때까지 평균 6개월이 채 걸리지 않았다. 이 때문에 최종 금리인상이 6월이냐, 7월이냐, 9월이냐, 10월이냐는 시장에 상당한 의미를 가진다. 연말에 한 차례든 두 차례든 추가 인상이 있다면 인하 기대감도 크게 밀릴 수밖에 없다.

적어도 7월까지는 미국의 소비와 고용에서 이렇다 할 반전 지표가 확인돼야 하는데 현재까지 5월 고용지표는 견조한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보니 롱이 마음을 졸이는 상황이다. 만약 5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19만5000개)을 크게 상회할 경우 연내 금리인하 기대가 더 크게 후퇴할 수 있음을 염두에 둘 수밖에 없다.

우리도 사정은 비슷하다.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3%로 시장 예상치대로 나왔다. 현재 국제유가 추이와 기저효과 등을 감안할 때 6월에 물가 상승률이 2%대에 진입하리라는 건 어렵지 않게 예상할 수 있다.

다만 미국의 금리인상 중단이 확실해지고 환율이 안정권까지 떨어지기 전에 금융통화위원회가 완화된 시그널을 내놓긴 쉽지 않다.

미국이 7월 이후 금리인상으로 가닥을 잡을 경우 국내 인하 기대감이 이연될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현재 주목을 받고 있는 만큼 전반적으로 투자심리가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금융당국의 대출금리 관리와 대규모 특례보금자리론 공급이 통화긴축 효과를 일정 부분 상쇄하고 있다는 점을 여전히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대출금리가 이미 금리인하가 이뤄진 것처럼 움직이니 정부가 통화당국을 압박할 필요가 낮아지고 있는 것이다.

다만 이게 통하는 건 시장의 금리 하락 기대가 크기 때문이다. 만약 하반기 채권시장 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투자자들이 포지션 정리로 가닥을 잡으면 이같은 균형을 무너질 수밖에 없다.

통화당국이나 금융당국 입장에선 시장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완전히 희석되는 게 오히려 부담스러울 수도 있는 상황이다.

현 시점에선 이전보다 금리 상단을 더 열어놓고 접근할 수밖에 없을 듯하다. 시장금리가 기준금리를 하회하는 역캐리 수준에선 매수의 적극성이 떨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