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전망)-강달러ㆍ약위안에도 버티는 원화 - Reuters News
서울, 5월25일 (로이터) 박예나 기자 - 달러/원 환율은 25일 소폭 상승 출발한 뒤 방향성이 둔화된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간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5월 정책회의록이 공개됐다.
연준 관계자들은 지난달 추가 인상 필요성이 "좀 덜 확실해졌다"는데 대체로 동의했으나, 인플레이션 지속 리스크를 감안할 때 옵션을 열어두어야 한다고 경계한 이들도 있었다.
한편, 미국 부채한도 협상과 관련한 불확실성도 지속됐다.
달러지수는 뉴욕장 한때 2개월 만의 최고치로 올랐다. 뉴욕 증시는 약세였다. 역외거래에서 달러/원 NDF 1개월물은 현물 기준 전날 종가 대비 약 2원 올랐다.
연준 5월 회의록 공개 이후 연준의 6월 금리 인상 확률이 조금 확대됐지만, 연준의 긴축 재료의 시장 영향력은 이미 크게 떨어져있다. 이보다 시장은 긴축 종료와 연내 금리인하 전망을 강화한 채 경기 하강 정도에 관심을 두고 있다.
한편, 기한 내 부채한도 협상 타결 불발은 시장 영향력 측면에서는 폭탄급이다. 하지만, 시장은 부채한도 합의를 두고 '극적 타결'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고수하고 있다.
국제 금융시장이 그때 그때 상황따라 등락하겠지만, 굵직한 방향성을 보이기는 어려운 국면이다. 달러는 최근 강세지만, 원화가 강달러 모멘텀에 일방적으로 영향받을 상황은 아니다.
한편, 위안은 약세 속도가 조절되고 있지만, 약세가 되돌려질 기미는 아직이다. 리오프닝 기대에 한때 가장 '핫'한 시장으로 지목된 중국 증시는 올해 상승분을 모두 토해냈다.
중국 증시와 위안을 열심히 따라다녔던 코스피와 원화는 최근 견조한 흐름이다. 5월 CSI300지수는 4%대 하락률을 기록 중이지만, 코스피는 2%대 상승 중이다. 위안은 외인 자본 이탈에 약세 압력을 받는 반면, 원화는 전주 외인 주식 자금 유입에 절상되는 등 원화와 위안과의 비동조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다만, 중국 경기 회복 지연 속 미-중 갈등 확대로 인한 국내 반도체 기업 반사익이 원화 강세를 언제까지 견인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달러/원 환율이 1310원대에서 추가 하락이 막히는 데는 이 같은 이유가 작용 중이다.
원화에 영향을 미칠 굵직한 재료들이 여기저기 포진해있지만, 원화가 하나의 지표를 설정하고 일방적으로 따를 국면은 아닌 듯하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로이터 사전설문에 참여한 모든 전문가들이 금리 동결을 전망한 만큼 환시 측면에서 금통위 관심은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