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가계신용, 사상 최대폭 감소..판매신용, 2020년 4분기 이후 첫 감소 - 한은 - Reuters News
서울, 5월23일 (로이터) - 부동산 등 경기부진과 높은 대출금리 등이 영향을 미치면서 1분기 가계신용 잔액이 분기 기준 사상 최대폭 감소했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23년 1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가계신용(대출+카드빚) 잔액은 1853.9조원으로, 전 분기 대비 13조7000억원 줄었다. 지난해 4분기 가계신용 잔액은 2013년 1분기(-9000억원) 이후 처음 감소했고 감소폭(-3조6000억원)도 사상 최대 수준이었는데 올해 1분기에 기록을 다시 경신한 것이다.
1분기 가계신용 잔액은 전년동기대비로도 0.5% 감소해 사상 처음 줄었다.
지난해 4분기에 사상 최대 수준으로 감소했던 가계대출이 올해 1분기 들어 감소폭을 더 키웠다.
1분기 가계대출은 1739조5000억원으로 전 분기(1749조3000억원)보다 10조3000억원 감소했다. 7조5000억원 감소했던 지난해 4분기보다 감소폭을 키워 감소폭으로는 역대 최대 기록이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16조8000억원 줄었다.
가계대출 가운데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736조7000억원)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4분기에 4조7천억원 늘었던 주택담보대출은 올해 1분기 5조3000억원 증가해 증가폭이 확대됐지만, 기타대출이 15조6000억원 감소해 지난해 4분기(-11조7000억원)보다 감소폭을 키웠다.
한은은 높은 수준의 대출금리와 대출규제(차주단위 DSR 3단계) 지속, 연초 상여금 유입에 따른 대출금 상환 등이 기타대출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판매신용은 지난해 연말 소비 증가에 따른 계절요인이 사라지고, 무이자 할부 혜택 축소 등으로 신용카드 이용액이 줄며 3조4000억원 감소했다. 이는 지난 2020년 4분기(-2000억원) 이후 9분기 만에 감소 전환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