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ㆍ채권/전망)-식어가는 미국 경제와 7위안 - Reuters News
서울, 5월12일 (로이터) 박예나 기자 - 글로벌 위험회피 성향과 달러 강세 영향에 12일 달러/원 환율은 단기 박스권 상단 쪽을 향하고, 국내 채권시장은 강세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미국 4월 소비자물가에 이어 생산자물가 역시 시장 예상치를 하회함에 따라 시장 예상 경로대로 물가 하향세가 전개됐다. 미국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전년비 상승률은 2021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2.3%로 3월 2.7%에 비해 낮아졌다.
다만, 뉴욕 금융시장은 물가 부담을 덜어내는 데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경기침체, 지역은행 유동성 불안, 미국 부채한도 협상 불확실성 등을 주목하면서 리스크 회피 심리를 키웠다.
팩웨스트 뱅코프가 전략적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던 5월 첫째 주 예금이 9.5% 인출된 것으로 공시를 통해 알려지자 해당 은행 주가는 20% 이상 폭락했다. 다른 지역은행 주가 또한 급락한 가운데 6월 초 채무불이행 시한을 앞둔 미국 부채한도 협상 관련 불안감도 투자심리를 압박했다.
미국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1년 반 만의 최고치로 올라 미국 경제 침체 우려를 키웠다.
뉴욕 증시는 부진했고, 달러는 1주일 여만의 최고치로 상승한 가운데 미국 채권금리는 장기물 위주로 하락했다.
이에 이날 국내 채권시장은 강세 시도를, 원화는 약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간밤 역외거래에서 달러/원 NDF 1개월물은 현물기준으로 1330원대로 올라섰다.
중국의 디스인플레이션을 통해서 나타난 경기 회복 모멘텀 약화 우려가 잠시 주춤했던 약세 동력을 키우려는 조짐이다. 이런 가운데 리오프닝 불씨를 살리기 위해 중국 정부의 통화정책 완화 가능성이 위안 약세를 자극하는 모양새다. 로이터는 4대 국영은행들에게 예금금리를 낮추도록 지시했다고 단독 보도한 바 있다.
국내 채권시장은 금리 레벨 부담을 느낄 수 있겠지만, 글로벌 금리 하방압력에 제한적인 강세 시도에 나설 여지는 있어 보인다. 한편 달러/원 환율은 심리적 핵심 저항선인 7위안을 향해 상승 시동을 건 위안화 동향을 살피면서 이와 연동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역내 수급이 달러/원 1320원대 바닥을 확인시켜 준 가운데 환율은 대외 여건 따라 박스권 상단인 1340원대를 향해 전진할 공산이 크다. 중화권 증시와 위안화의 변동성이 국내 금융시장의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