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해외법인 배당 확대로 1분기 배당수입 역대 최대..경상수지 버팀목 역할 부각 - Reuters News
서울, 5월10일 (로이터) 박예나 기자 - 3월 경상수지가 3개월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상품수지와 서비스수지 적자에도 본원소득수지, 그 중에서도 배당소득이 대폭 확대된 덕이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3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경상수지는 2.7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상품수지가 11.3억달러 적자로 전년 동월 대비 67억달러 급감해 6개월째 적자이고, 서비스수지는 운송수지와 여행수지 악화로 전년 동월 대비 21억달러 감소해 19억달러 적자였다.
하지만, 본원소득수지가 36.5억달러 흑자를 기록하면서 경상수지는 3개월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배당소득이 32억달러 흑자를 보인 게 주효했다.
▲ 1분기 배당수입 역대 최대..해외법인 배당수입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
1분기 경상수지는 44.6억달러 적자로 2008년 3분기 이후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그나마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인 113.3억달러 흑자를 기록한 배당소득이 상품수지와 서비스수지 적자를 대거 메웠다.
배당수입은 지난해 말부터 눈에 띄게 증가했다. 작년 12월 배당소득은 45억달러, 올해 1월 58억달러, 2월 24억달러에 이어 3월에는 32억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이 같은 배당수입 확대 추세 배경에는 정부가 법인세 제도를 고친 영향이 크다.
올해부터 정부는 기업이 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에 대해 현지에서 세금을 내면 국내에서 과세하지 않기로 했다. 이전에는 내국기업의 해외자회사 배당에 대해 합산 과세하는 대신 외국에서 납부한 세액을 차감했다. 하지만, 기업들은 국내로 배당 송금을 할 때 추가로 세금을 부담해야 하는 부분을 감안해 해외 유보금을 국내로 보내지 않고 쌓아두는 경향이 컸다.
한국은행은 법인세 개정 효과로 인한 배당수입 확대가 3월 경상수지 흑자에 영향을 미쳤다면서 통상적으로 외국인 배당지급이 확대되면서 경상수지가 악화되는 4월에도 이 같은 해외법인의 배당수입 덕에 경상수지는 균형 수준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이 같은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신승철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이날 기자설명회에서 법인세 개정으로 해외 현지법인의 배당소득이 국내로 들어올 유인이 커졌다고 말했다. 아울러 1분기 환율이 높았던 부분도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2010년 이후 우리나라 기업이 해외 직접투자를 많이 해서 현지법인이 많이 나가있는데 이익 잉여금 쌓이는 부분이 여전히 많다"면서 "기업 자금사정과 환율 수준, 경영전략 등 여러가지 여건을 따라 해외 현지법인의 배당수입은 달라지지만 연간 전체로는 예년보다 훨씬 많이 들어오고, 꾸준히 들어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한편, 오는 5월 수정 경제전망에서 당초 올해 260억달러 흑자를 예상한 경상수지 전망을 하향 조정할 것을 시사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올해 경상수지가 상반기 100억달러 적자, 하반기 260억달러 흑자로 연간 160억달러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신 국장은 "대외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성장률 하향 조정 가능성, 중국 리오프닝 효과 등이 2월 전망과 달라진 부분이 있어 연간 경상수지 전망치는 조정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상반기 예상 적자 규모와 1분기 실제 발생한 적자 규모가 비슷하지만, 4월에는 경상수지가 균형으로 가면서 경상수지가 완만한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상반기 자체로만 보면 당초 전망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준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