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전망)-변곡점 앞둔 원화 - Reuters News
서울, 5월3일 (로이터) 박예나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정책회의 결과를 앞두고 3일 달러/원 환율은 좁은 박스권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의 신속한 대처에 일단 안도하는 듯했지만, 간밤 뉴욕 증시는 은행주 급락에 약세를 보이는 등 불안심리를 반영했다.
KBW 지역은행업종지수는 5.5% 하락해 3월13일 이후 최고 하락률을 기록했고, 금융업종지수도 2.3% 떨어졌다.
또한, 미국 부채한도 협상 불확실성도 시장심리를 압박했다.
달러지수는 장기물 채권금리 하락 따라 소폭 밀렸다. 연준 회의를 앞두고 발표된 노동시장 악화를 시사하는 지표 결과도 영향을 미쳤다.
3월 구인건수는 3개월 연속 감소해 2021년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역외거래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 종가 대비보다 소폭 올랐다. 미국 은행권 불안 재점화 가능성에 환율은 하방경직성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연준 회의 결과를 하루 앞두고 국내외 금융시장이 굵직한 방향성을 가져가기는 쉽지 않을 듯하다.
미국 내 자산규모 14위인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의 파산으로 연준 금리 결정과 향후 정책 경로가 훨씬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연준이 금리인상 사이클 중단에 대한 명확한 신호를 보인다면 위험자산과 통화들의 안도 랠리를 기대해볼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시장심리가 급격히 악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연준 회의 결과 따라 원화의 방향성도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와의 비동조화 흐름이 강화되고 있지만, 연준의 피벗 기대가 확산될 경우 원화의 가파른 되돌림을 예상하는 시장참가자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연준 이벤트가 위험회피나 달러 강세를 조금이라도 자극한다면 원화 약세 기조는 더욱 굳혀질 공산이 크다. 이에 달러/원 환율이 1350원대 저항선을 결국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최근 중국과 악화된 관계와 이와 함께 진행 중인 위안 약세 흐름이 원화를 압박하는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어제와 같은 1340원을 중심으로 눈치보기 장세가 대체로 예상된다.
오늘 중국과 일본 금융시장은 휴장한다. 연준 금리와 성명 발표는 4일 오전 3시에 있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