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전망)-악재만 보이는 원화..남은 외인 배당 몫 약 1.4조원 - Reuters News
서울, 4월26일 (로이터) 박예나 기자 - 달러/원 환율은 26일 글로벌 위험회피와 달러 강세, 위안 약세 등 상승 우호적인 재료로 인해 1340원선으로 갭 업 출발하며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 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339원선에서 최종호가돼 현물기준으로 1340원대로 올랐다.
미국 4월 소비자신뢰지수가 9개월 만의 최저치로 떨어지고, 리치몬드 연방은행 제조업지수도 하락해 4개월 연속 수축을 시사하는 등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됐다. 또한,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예금 급감 및 UBS 분기 이익 급락 등에 은행권 불안은 재점화됐다.
뉴욕 금융시장에서는 리스크 오프와 맞물린 달러 강세, 그리고 위안 약세에 달러/원 환율은 크게 전진했다.
장 마감 후 전망을 상회한 실적을 발표한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 주가가 큰 폭 상승함에 따라 간밤 급격히 악화된 투자심리를 다소 완화시킬 수는 있겠지만, 아시아 시간대에서 뉴욕 금융시장을 주도했던 모멘텀이 크게 둔화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간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3%대 급감했다. 국내 증시 파장을 고려할 수밖에 없는 가운데 이날 발표되는 SK하이닉스 1분기 실적과 향후 업황 전망을 둘러싼 시장 해석과 반응을 살펴봐야할 듯하다.
외환당국 경계감에 장중 달러/원 상승 시도가 주춤해질 수는 있겠지만, 전날 당국의 변동성 우려 발언에도 간밤 역외거래에서 환율이 큰 폭 상승한 만큼 원화는 갈 길을 갈 확률이 크다.
7위안을 향하는 역외 달러/위안이 뚜렷하게 방향을 바꾸지 않는 한 원화는 약세 방향을 고수할 공산이 크다.
이런 가운데 주요 기업들의 배당 스케쥴도 신경써야한다. 오늘부터 이번 주후반까지 주요 국내기업의 배당지급에 따른 외인 배당 규모는 약 1.4조원로 추산된다.
월말 네고는 이제 잘 먹히지 않는 공식이 됐다. 환율 상승을 염두에 둔 저점 매수세와 배당 역송금 등을 감안하면 환율 레벨 부담에도 장중내내 저점 매수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