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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전망)-인하 기대, 딱 90일까지만 과도(?) - Reuters News

폴라리스한 2023. 4. 25.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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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4월25일 (로이터) 임승규 기자 - 채권시장은 미국 국채금리 하락 여파로 소폭 강세 출발할 전망이다. 1분기 국내경제 성장률이 시장 컨센서스를 소폭 상회한 데다 시장금리도 레인지 하단에 다시 근접한 데 따른 부담감에 장중 경계매물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국채시장도 확실히 교착상태다. 연내 세 번의 정책금리 인하 반영이 정당화되려면 적어도 3개월 안에 연방준비제도가 정책기조를 바꿀 정도의 경기 펀더멘털이 확인돼야 했는데 2분기 맛보기 지표들은 다소 애매한 방향성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 보니 일단 7월 인하 프라이싱은 되돌리는 상황이다.

다만 다수의 시장참가자들이 일단 금리인상 사이클 마무리 선언만 나면 언제든 금리가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의식을 하고 있어 숏도 쉽지 않다.

한국의 경우 미국보다 통화정책 기조 전환이 한 발 빠를 수 있다는 인식과 최근 1330원대까지 보폭을 넓힌 달러/원 환율의 파장 우려가 엇갈리는 상황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전날 발언은 다소 혼란스런 메시지를 던져줬다.

이 총재는 전날 한은에서 열린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지금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나 초단기 금리는 (기준금리 대비) 역사적인 경계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는데 통안채 1개월, 3개월 금리가 생각보다 조금 더 많이 내려가서 어떤 요인 때문인지 우리가 볼 필요가 있다"며 "90일 넘는 1년짜리 금리는 초단기 금리 움직이는 것과 관계없이 시장의 기대 같은 게 반영돼 장기적으로 금리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 걸 반영하는 거라 문제없다 본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기본적으로 단기 금리를 조정해 수익률곡선을 통해 장기금리에 영향을 준다"며 "이 과정 전달의 메커니즘이 효과적이라고 할 수 없기 때문에 그 부분을 우리가 보겠다는 것이며 결국 통안채 단기금리가 우리가 생각하는 밴드 안에 들어와 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요약하자면 통안채 금리가 금융통화위원들이 생각하고 있는 통화정책 경로보다 과도하게 낮기 때문에 통화정책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는 이야기인데, 문제는 CD와 초단기금리, 만기 90일 넘는 금리는 모두 괜찮다는 발언이다.

90일 넘는 시장금리는 향후 정책금리 인하 기대감을 반영해 떨어지는 거라 괜찮다는 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한은 총재가 기존에 이야기한 대로 금통위원들이 정책금리 수준에 대해 당장 이야기할 수 있는 건 90일 정도의 시계일 뿐이라고 본다면 말은 된다. 3개월 이후에는 금통위원들이나 시장이나 경제와 정책금리가 어떻게 될지 모르니 시장이 인하를 기대하든 기대하지 않든 관계없다는 논리라면 말은 되지만 솔직히 이런 의미라면 너무 무책임하다.

한은 총재가 과도하다고 보는 건 90일 안에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이라는 전망이었다는 의미로도 읽힌다. 한은 총재 입장에선 시장이 90일 이내에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이라는 기대를 하는 게 못마땅했다 정도로 해석하는 게 맞을 수도 있을 듯하다.

어쨌든 이창용 한은 총재는 정부와 공조하는 것도, 필요할 때 비둘기파가 되는 것도 결코 선악의 관점에서 접근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금통위원들이 판단해 필요하면 금리를 인상하는 것이고 필요하면 금리를 인하하는 것이라는 원론이라고 볼 수 있겠지만, 향후 정부의 경기부양 동조 요청이 있을 경우 한은 총재가 그 어느 때보다 수용적인 입장일 수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할 듯하다.

미국의 통화정책 종료가 확정되지 않았고 달러/원 환율이 연중 최고 수준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상황에서 시장금리 레인지 하단 돌파는 요원해 보인다.

다만 매도는 짧게 가져가면서 매수할 때는 보다 긴 호흡으로 보유할 채권을 찾는 시도는 유효한 상황이다.

한국은행은 올해 1분기에 국내 경제가 전분기보다 0.3%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4분기 마이너스(-) 0.4% 성장에서 한 분기 만에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했다. 시장 컨센서스(0.2% 성장)도 소폭 상회한 수치다. 다만 전년대비 성장률은 0.8%를 기록해 시장 컨센서스(0.9%)를 소폭 하회했다.

뉴욕장에서 미국 국채금리는 경제지표 부진 여파로 하락했다. 이날 발표된 시카고 연방은행 3월 전미활동지수는 -0.19로 전달과 같았으나, 댈러스 연방은행 4월 제조업 지수는 -23.4로 전달 -15.7보다 악화됐다. 미국 국채 2년물 수익률은 4.142%로 4.9bp 하락했고 10년물 수익률은 3.515%로 5.7bp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