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주간 전망)-스태그플레이션 우려와 보수적 접근 - Reuters News
서울, 4월24일 (로이터) 임승규 기자 - 이번 주 채권시장은 대내외 경제지표 발표와 달러/원 환율 움직임 등을 반영하며 움직일 전망이다. 3년물 기준 3.2%를 금리 레인지 하단으로 삼고 3.3% 위에서는 상단 플레이를 하는 접근이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말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267%를 기록해 전 주말(3.215%)보다 5.2bp 상승했고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3.343%를 기록해 전 주말(3.286%)보다 5.7bp 올랐다.
그야말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미국 국채시장의 분위기는 다소 바뀌고 있다. 연내 정책금리 인하를 세 차례 이상 반영하면서 경기침체 테마를 밀어붙이던 분위기가 일부 되돌려지고 있다. 연방준비제도가 5월 도비시한 금리 인상을 마지막으로 이번 긴축 기조를 마무리할 것이라는 전망도 다소 흔들리는 모습이다.
연준을 통한 긴급 대출 규모가 꾸준히 감소하는 가운데 은행 위기 우려가 크게 줄어들면서 견조한 지표가 나올 때마다 5월 통화정책 종료 기대감이 조금씩 흔들리는 모습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2분기 맛보기 지표들이 나쁘지 않게 나올 때마다 하드랜딩 시나리오가 조정을 받고 있다.
국내 시장은 계속 변수가 추가되고 있다.
하반기 국내 경기의 반등 여부와 물가 상승률의 3% 수렴 여부를 지표로 확인해야 하는데, 당장 윤석열 대통령의 대만 발언으로 중국발 리오프닝에 따른 경기 수혜 기대감이 크게 후퇴했다. 하지만 달러/원 환율이 1330원대까지 올라오면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수면 위로 부상하는 상황이다.
무작정 금리 롱 포지션을 기대하기 어려운 분위기다.
당분간 대내외 경제지표 발표를 지켜보면서 보수적으로 포지션을 운용해야 하는 곳들이 늘어날 전망이다.
대내외 신용 위축 이벤트의 재래(再來)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만큼 크레딧물로는 다소 방어적인 포지션을 구축하면서 금리가 올라올 때마다 국공채 중심으로 포지션을 늘려가는 수밖에 없다.
25일에 한국은행은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를 발표한다. 로이터통신이 국내외 거시경제 전문가 22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올해 1분기 GDP는 전 분기보다 0.2% 증가하고, 전년 동기보다 0.9% 성장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1분기 GDP의 서프라이즈 여부가 시장엔 관건이 될 듯하다.
통계청은 28일 3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한다. 보통 GDP 발표 이후 나오는 산업활동동향은 '지나간 지표'로 평가되는 만큼 관심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같은 날 기획재정부가 발표하는 3월 국세 수입 현황에 관심이 간다. 올해 1~2월 국세 수입이 전년 대비 15조7000억원 줄면서 세수 결손 우려가 큰 상황이기 때문이다.
대외적으로는 28일 나오는 미국의 3월 개인소비지출(PCE), 1분기 고용비용지수 등이 시장의 주목을 끌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