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전망)-방향성 잃은 원화..타이트한 수급은 지속 - Reuters News
서울, 4월17일 (로이터) 박예나 기자 - 달러/원 환율은 미국 국채 금리와 달러 상승에 힘입어 17일 1300원대로 상승 출발할 전망이다.
미국 물가 둔화 추세를 확인한 이후 1년 만의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달러지수는 지난 주말 뉴욕 외환시장에서 약 0.6% 상승해 반등 탄력을 키웠다.
미국 3월 소매판매는 전월비 1.0% 감소해 로이터 전망치와 전월 수치인 -0.4%를 밑돌았지만, 주요 연준 인사들의 매파 발언과 기대 인플레이션 급등 등에 미국 국채 금리와 달러는 방향을 위 쪽으로 틀었다.
크리스토퍼 윌러 연준 이사는 미국 물가가 아직 높다는 이유로 통화정책 긴축 필요성을 강조했고, 라파엘 보스틱 애틀란타 연은 총재 역시 한 번 더 금리를 올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시간대학이 발표한 1년 기대 인플레이션 중간값은 4.6%로 전월 3.6%에 비해 크게 올라 작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준 긴축 종료 기대가 크게 훼손되지는 않았지만, 급하게 떨어진 달러 가치의 단기 되돌림을 자극할 재료로는 활용됐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이달 5일에서 11일 기간동안 달러 투기적 순 숏 포지션은 증가했다.
달러 움직임을 반영한 달러/원 NDF 1개월물은 전주말 직전 현물 종가 대비 약 6원 올라 1300원대 초반으로 전진했다.
지난 주 후반 과격한 롱 처분에 당초 박스권으로 돌아온 환율에 분명한 방향성을 기대하긴 어려울 듯하다. 이를 감안하면 환율은 상ㆍ하단 저항력을 공격적으로 시험하긴 보다는 그때 그때 수급과 달러 및 위안 흐름 따라 잦은 변동성 움직임을 보일 공산이 크다.
국내 기업 배당 지급도 지난주가 피크였던 만큼 시장 재료로서의 영향력은 다소 떨어지겠지만, 이달 말까지는 배당 역송금 수요가 달러/원 하단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시장 호가가 얇을 경우 변동성 재료로 활용될 리스크는 열어둬야할 듯하다.
오늘은 기아 배당 지급일로 외인 배당 몫은 5천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환율의 상승 압력이 한 풀 꺾였지만, 1300원선 부근에서의 추가 하락도 제한적이다. 대형 이벤트가 부재한 가운데 달러/원의 타이트한 박스권 장세가 당분간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