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전망)-과격한 포지션 조정 여파..약달러 vs 배당 역송금 - Reuters News
서울, 4월14일 (로이터) 박예나 기자 - 달러/원 환율은 14일 달러 약세 확대 영향에 1300원선으로 갭 다운 출발한 이후 달러 후속 흐름과 배당금 역송금 관련 수급 여건을 살피며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간밤 달러지수는 미국 3월 생산자물가 둔화에 2개월 만의 최저치로 떨어졌다. 미국의 3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비 0.5% 하락했고, 전년비로는 2.7% 상승해 2021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로이터 조사에서는 전월비 보합, 전년 동월 대비 3.0%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연이은 물가 둔화 소식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 사이클 종료 기대가 확산되며 달러지수는 한때 100.8선까지 밀렸다. 뉴욕 3대 주가지수는 일제히 1%대 오른 가운데 나스닥지수는 약 2% 급등했다. 이런 가운데 역외거래에서 달러/원 환율은 1300선으로 추가 급락했다.
한국은행과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왑 체결에 급하게 롱 처분에 나선 탓에 1320원대 중반에서 1310원선으로 속락한 달러/원은 글로벌 달러 약세 압력 확대에 1300원선으로 한 단계 레벨을 더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
약달러와 괴리를 보인 채 배당금 역송금 등을 비롯한 수급 경계 속 1330원대를 넘보며 상승 탄성을 키우려했던 달러/원은 다시 1300원 중심의 박스권 장세로 회귀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한편, 오늘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배당일이 몰려있어, 실수급이 환율을 떠받칠 수 있다. 로이터가 추산에 따르면 외인 배당 몫은 1.9조원 규모다.
어제에 이어 연이어 달러/원 환율이 급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시장참가자들의 적극적인 포지션 플레이는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 물론 롱 처분 흐름이 이어질 수는 있겠지만 말이다. 그렇다면 달러/원은 글로벌 달러 후속 흐름과 수급에 그만큼 노출된 채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환율 수준 그 자체에 대해 큰 걱정을 하지 않는다. 우리가 좀 더 걱정하는 것은 향후 유가 경로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