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주간 전망)-배당 지급 등에 저항선 뚫릴 가능성..美ㆍ中 지표, 韓 금통위 등 변동성 재료 - Reuters News
서울, 4월10일 (로이터) 박예나 기자 - 외국인 주식 투자자들에 대한 대규모 배당금 지급이 예정된 이번 주 달러/원 환율은 대외 금융시장 분위기에 따라 기존 박스권을 상향 이탈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예상되는 주간 환율 범위는 1290-1330원이다.
미국 경기침체 우려로 달러가 약세 압력을 받기 시작하면서 달러지수와 원화의 상관도는 크게 떨어졌다. 경기 둔화로 인한 통화 긴축 완화 기대로 달러 가치가 하락할 때와는 상황이 크게 달라진 셈이다.
물론 달러가 그날그날 분위기를 달리하며 애매한 포지션을 취하고 있지만, 원화는 경기침체 우려에 따른 리스크 오프 모멘텀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무역수지 적자 규모가 줄긴 했지만 전달까지 13개월째 적자 추세가 이어지고, 이에 더해 2월 경상수지까지 11년 만의 첫 2개월 연속 적자를 보이는 등 외환 수급 사정은 너무나 빡빡하다.
계절적으로 에너지 수요가 감소하더라도, 감산 조치로 인한 유가 하방 경직성과 수출 경기 악화를 감안할 때 무역수지 개선 기대는 크지 않다. 이달 10일 기준 수출입 현황 잠정치를 통해 월초 외환 수급을 상황을 챙겨봐야 할 듯하다.
금주는 국내 주요 상장사의 배당 지급일이 몰려 있다. 로이터 추산에 따르면 금주 외인 배당 몫은 3조원을 조금 웃돈다. 이미 타이트한 수급에 대규모 이벤트성 수급에 대한 시장 참가자들의 경계수위는 낮지 않다.
그렇다 보니 이번 주 국제 금융시장 분위기 따라 환율은 핵심 저항선인 1320원 선을 상향 돌파할 것이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미-중 관계가 악화되는 국면 속에서 금주 중에는 글로벌 달러와 위안 변동성을 자극할 수 있는 미국과 중국의 핵심 경제지표 발표도 줄줄이 예정돼 있다. 미국과 중국의 3월 소비자ㆍ생산자물가, 중국 3월 수출입, 미국 3월 소매판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3월 정책회의록 공개 등이 대기하고 있다.
또한, 미국 주요 은행들의 분기 실적 발표도 시장 변동성을 자극할 핵심 변수다.
국내 일정으로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정례회의가 예정돼 있다. 로이터 조사에서는 4월 금통위의 금리 동결 전망이 압도적이다. 다만, 연내 금리 인하와 동결 전망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만큼 향후 통화정책 경로를 읽기에 시장은 분주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환율이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봐야 할 듯하다.
최근 방향성 없는 변동성 장세를 보여왔던 달러/원 환율이 금주 방향성을 더 뚜렷하게 굳힐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