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전망)-산만한 원화 모멘텀 - Reuters News
서울, 4월5일 (로이터) 박예나 기자 - 달러/원 환율은 5일 미국 국채 금리와 달러 방향 따라 하락 출발 이후 박스권 내 변동성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미국 경기침체 우려가 간밤 뉴욕 금융시장 전반을 장악했다.
근 3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떨어진 미국 3월 제조업 PMI 지표 결과에 이어 미국 2월 공장주문은 2개월째 감소하고, 채용공고는 2년 여만의 최저치를 기록하자 미국 경제를 둘러싼 전망은 한층 어두워졌다.
미국 은행 신용위기를 기점으로 경기침체 시기가 당초 예상보다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속속 제기되는 가운데, 실제 최근 발표되는 일련의 경제지표는 예상보다 부진한 결과를 보이고 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CEO는 주주에게 보낸 서한에서 미국 은행권 위기가 아직 진행 중이며 그 영향은 수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 주요 3대 주가지수는 하락한 한편 미국 국채금리와 달러는 아래쪽으로 보폭을 넓혔다.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 감산 조치에 5월 연준의 25bp 금리 인상 확률이 잠시 높아지기도 했지만, 간밤 금리 선물시장에서는 40%대 아래로 떨어졌고, 연내 50bp 금리인하 기대가 반영 중이다.
달러지수는 한때 2개월 만의 최저치인 101.4선까지 밀렸고, 이를 반영해 간밤 역외거래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 종가에 비해 약 5원 내렸다.
미국 국채 금리와 달러 하락 모멘텀이 현재의 달러/원 주요 동인이지만,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빨리 확산된다면 글로벌 경기에 민감한 원화의 모멘텀은 통화정책 완화 기대와 약달러에서 리스크 오프로 서둘러 이동할 수 있다.
감산 조치로 유가가 하방경직성을 강화하는 한편 대외 경기 부진에 따른 반도체 경기 악화로 수출 부진이 지속된다면 한국 펀더멘털과 외환수급 개선을 기대할 수 없다.
간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8% 하락했다. 국내 증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지수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큰 점을 감안할 때 전날의 외인 순매도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배당금 역송금 수급 부담이 짙어진 상황에서 외인 주식 매도세가 이어진다면 시장참가자들의 저점 매수 심리는 더욱 확산될 수 있다.
1320원대를 단기 고점으로 하는 달러/원 박스권은 유지되고 있다. 아직은 방향성보다는 변동성 장세라는 데 시장참가자들의 의견이 모이지만, 1320원대가 가시권에 들어온 상황에서 리스크 오프와 맞물린 계절적 수요가 맞물리며 시장 긴장감은 높게 유지될 수 있다.
전날처럼 환율이 개장 직후의 하락분을 모두 반납하는 비디시한 흐름이 재차 전개될지 주목된다.
오늘 중국, 홍콩, 대만 금융시장은 휴장한다.